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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피기 전 지갑부터 열린다”…유통家, 영하권 추위 뚫고 ‘봄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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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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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낀 공기가 무색하게 햇볕의 각도가 달라졌다. 동지를 기점으로 힘을 키운 태양은 어느덧 대지의 냉기를 녹이며 봄의 신호를 보낸다. 아직 외투 깃을 여미는 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여의도 벚꽃축제나 창원 군항제의 설렘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미 현장에 가 있다. 자연이 보내는 이 미세한 온도 변화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역시 소비 시장이다.

 

롯데몰 제공
롯데몰 제공

22일 유통업계는 일제히 봄 신상품과 할인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아울렛과 롯데몰은 ‘홀리데이 무브 페스타’를 통해 명절 나들이 수요와 계절 전환 쇼핑을 하나로 묶었다. 막바지 겨울 상품을 털어내는 동시에 새학기 키즈 책가방과 봄 시즌 스포츠·골프 상품을 전면에 배치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특히 웨딩페어와 침대 리퍼브 할인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까지 확장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유통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체험형 이벤트와 결합해 봄의 시작을 알리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의 움직임은 더 빠르다. 여기어때는 내달 2일까지 일본·동남아·유럽 등 봄 인기 여행지를 대상으로 패키지 얼리버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타임세일과 카드사 즉시 할인 등을 결합해 체감가를 낮췄다. 이는 본격적인 상춘객 수요가 폭발하기 전 예약 물량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패션 브랜드들은 이미 ‘봄 아우터=바람막이’ 공식을 굳히는 모양새다. 이랜드월드 뉴발란스는 에스파 윈터를 내세운 ‘740 Shifted 바람막이’ 캠페인으로 초반 기세 잡기에 성공했다. 일부 컬러는 선발매 직후 완판될 만큼 반응이 뜨겁다. 일상과 야외활동의 경계를 허문 ‘그래놀라 코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오롱FnC의 헬리녹스 웨어는 기술력에 집중했다. ‘이클립스’를 모티브로 한 경량 컬렉션은 스마트폰보다 가벼운 초경량 백팩과 윈드쉘을 선보였다. 도심에서 일상을 보내다 언제든 아웃도어로 전환할 수 있는 ‘포터블 설계’가 핵심이다. 신성통상 올젠은 스페인 해변을 배경으로 한 ‘엔드리스 서머’ 캠페인을 통해 린넨과 인밴드 팬츠 등 활용도 높은 아이템을 제안하며 웰에이징 라이프스타일을 강조했다.

 

먹거리 시장에도 봄바람이 분다. 오뚜기는 전통 장 브랜드 ‘죽장연’과 협업해 봄 시즌 한정 ‘빠개장면’을 출시했다. 전통 된장인 빠개장에 바지락과 새우젓을 더하고, 무엇보다 봄냉이를 넣어 계절감을 극대화했다. 면에도 쌀가루를 배합해 구수한 된장 국물과의 조화를 꾀했다.

 

이러한 유통업계의 발 빠른 행보는 단순한 계절 변화 대응을 넘어선다. 고물가 속에서도 ‘제철 경험’에는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 트렌드를 공략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봄은 소비 심리가 가장 먼저 회복되는 시기”라며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과 실질적인 혜택이 결합된 상품들이 올해 상반기 매출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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