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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연차 베팅’의 기술…하루만 써도 5일 비행기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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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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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실제 휴일 118일…공휴일 70일·대체공휴일 변수
제헌절 18년 만에 복귀, 5·9·10월 ‘징검다리’ 전략 구간
연차 1~3일 배치에 따라 ‘최대 9일’ 장기 휴식 가능

명절 연휴가 끝나고 돌아온 사무실, 탕비실 커피 머신 앞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동료들과 나누는 인사는 “잘 쉬었어?”에서 자연스레 “다음은 언제 쉬지?”로 옮겨간다. 모니터 옆에 붙은 새해 달력을 훑는 손가락이 유독 바빠지는 시기, 2026년의 ‘휴식 설계도’가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2026년 월력요항에 따르면 올해 실제 쉬는 날은 총 118일로 집계됐다. 18년 만에 공휴일로 복귀한 제헌절(7월 17일)과 하반기 징검다리 연휴 구간의 연차 활용이 직장인들의 휴식 설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pexels
2026년 월력요항에 따르면 올해 실제 쉬는 날은 총 118일로 집계됐다. 18년 만에 공휴일로 복귀한 제헌절(7월 17일)과 하반기 징검다리 연휴 구간의 연차 활용이 직장인들의 휴식 설계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pexels

단순히 빨간 날이 며칠인지를 넘어, 내가 가진 연차 몇 장을 어디에 ‘베팅’하느냐에 따라 일 년의 피로도가 결정된다. 18년 만에 돌아온 반가운 휴일과 징검다리 연휴의 축복이 가득한 2026년, 직장인들의 전략적인 클릭이 시작됐다.

 

◆공휴일 70일…주5일 직장인은 118일 쉰다

 

22일 인사혁신처의 2026년도 월력요항에 따르면 올해 관공서 공휴일은 총 70일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해 주 5일 근무하는 직장인이 실제로 쉬는 날은 118일로 집계된다.

 

공휴일 수 자체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삼일절·부처님오신날·광복절·개천절 등 주요 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면서 대체공휴일이 다수 발생하는 구조다.

 

「공휴일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경일과 일부 법정 공휴일이 주말과 겹칠 경우 대체공휴일이 적용된다. 현충일은 법정 공휴일이지만 국경일이 아닌 국가 추모일이라 대체공휴일 대상에서 제외된다.

 

2026 연차 베팅 가이드: 하루 쓰고 5일 쉰다.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2026 연차 베팅 가이드: 하루 쓰고 5일 쉰다.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5월 연차 하루면 ‘5일 연속’ 휴식

 

5월은 직장인들의 연차 활용도가 높은 구간이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5월 5일 어린이날 사이 평일 하루에 연차를 내면 주말을 포함해 5일 연속 휴식이 가능하다.

 

근로자의 날은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급휴일로 보장된다. 공무원은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민간 기업 직장인에게는 체감 휴식 효과가 크다.

 

◆6월 선거일·7월 제헌절…달력의 변수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휴일로 지정된다. 전후로 연차를 배치하면 4~5일의 단기 휴식을 설계할 수 있다. 반면 6월 6일 현충일은 토요일이지만 대체공휴일은 없다.

 

7월 17일 제헌절은 올해 달력의 눈에 띄는 변화다. 「공휴일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2008년 제외된 이후 18년 만에 다시 공휴일에 포함됐다. 여름철 휴가 계획 수립에도 변수가 하나 더 생겼다.

 

◆연차 3일이면 ‘9일’…하반기 구조가 길다

 

하반기는 굵직한 연휴 구간이 형성된다. 9월 추석 당일을 전후해 연차 3일을 쓰면 주말을 묶어 최대 9일간의 장기 휴식이 가능하다.

 

10월 역시 개천절 대체공휴일과 한글날 사이 평일에 연차를 배치하면 9일 안팎의 연휴를 만들 수 있다.

 

연말인 12월 25일 성탄절과 이듬해 1월 1일은 모두 금요일이라, 별도 연차 없이도 3일 연휴가 두 차례 이어진다.

 

◆눈치싸움 대신 ‘사전 계획’…달라진 휴가 풍경

 

연차 휴가는 이제 ‘보너스 수당’ 창구가 아닌 실질적인 ‘재충전’의 시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들의 평균 연차유급휴가 부여일수는 15.1일이며 이 중 실제 사용일수는 11.6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 휴가 사용률은 76.2%를 기록하며 70%대 중반을 넘어섰다. 이는 과거 미사용 연차를 수당으로 환전받던 관행에서 벗어나, 실제 휴식으로 소진하는 문화가 기업 현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력의 숫자는 같지만 연차 배치에 따라 휴식의 깊이는 달라진다. 5월과 9월, 10월 등 주요 공휴일 전후로 연차를 적절히 쓰면 최소 5일에서 최대 9일까지 이어지는 장기 연휴를 즐길 수 있다. pexels
달력의 숫자는 같지만 연차 배치에 따라 휴식의 깊이는 달라진다. 5월과 9월, 10월 등 주요 공휴일 전후로 연차를 적절히 쓰면 최소 5일에서 최대 9일까지 이어지는 장기 연휴를 즐길 수 있다. pexels

특히 기업들의 연차유급휴가 사용촉진제도 도입 확산과 워라밸을 중시하는 노동 시장의 인식 변화가 맞물리며 연차 사용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다만 공식 통계상 사용률은 아직 80% 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완벽한 휴가권 보장까지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는 모습이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연차는 남는 날을 처리하는 개념이 아니라 연초에 미리 달력을 보고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자산”이라며 “대체공휴일이 많은 해에는 장기 휴가 일정을 사전에 조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미 관공서 달력의 칸은 확정됐다. 남은 것은 내게 주어진 연차를 어느 요일에 배치하느냐다. 모니터 한편에 여행 앱을 띄워놓고 달력을 이리저리 조합해보는 시간.

 

1일의 연차가 5일의 비행이 되고, 3일의 결재가 9일의 재충전으로 돌아오는 변화는 지금 마우스를 쥔 손끝의 계획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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