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응 총력 시기에 김인호 산림청장이 음주운전으로 낙마하자 조직 내부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노동조합은 “개인 일탈을 넘어 공직 인사 시스템의 검증 실패가 빚은 참사”라며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21일 산림청에 따르면 매년 산불 발생 확률이 높은 봄철(2월1일∼5월15일)과 가을철(11월1일∼12월15일)에 45일간 산불조심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불 피해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산림청은 이 기간에 산불 재난을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산불 감시 활동을 강화한다.
이날 하루에만 충남 서산과 예산, 경남 함양 등 전국에서 1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전날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김 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이날 오전 직권면직 조치됐다. 지난해 8월 산림청장에 취임한 지 6개월 만이다.
산림청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이다.
박은식 산림청장 직무대행(차장)은 이날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에서 산불대비태세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산불 발생 시 현장 지휘체계를 철저히 유지하고 모든 가용 자원을 신속히 투입해 초동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산림청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기관장의 비위와 인사 실패가 조직의 신뢰를 훼손시켰다며 참담함과 유감을 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2월부터 5월까지 산불조심기간은 조직의 사활이 걸린 준전시 상황”이라며 “기관장이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비위로 직권면직된 것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국가 산불 대응 체계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해 초대형 산불과 같은 최악의 재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1월부터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며 “산불 예방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시기에 기관장이 조직에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림청은 국민의 생명과 국토를 지키는 국가 재난 대응의 핵심 기관”이라며 “내부 업무와 조직 운영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임명된 기관장은 조직의 안정적 운영과 효과적인 재난 대응을 담보하기 어렵고 이는 국가 재난 대응 역량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어 “김 청장은 임명 과정에서 ‘셀프 추천’ 논란 등 적정성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직권면직 사태로 이어졌다”며 “기관장의 전문성과 도덕성, 조직에 대한 깊은 이해는 필수 요건인 만큼 인사 실패로 국가 재난 대응 기관의 신뢰가 훼손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공직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며 그 책임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보여주기식 인사가 아니라 전문성과 책임성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국민과 현장 공무원이 신뢰할 수 있는 산림청 조직을 확립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산림청장 임명 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인사 시스템 개선, 산불 대응 현장 직원들의 사기 회복 및 조직 안정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 청장은 지난 20일 오후 10시5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신기사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본인 소유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신호를 위반해 달리다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청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김 청장의 위법 행위를 확인하고 즉각 직권면직 조치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94.jpg
)
![[기자가만난세상] 노동신문 ‘혈세 논쟁’을 끝내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85.jpg
)
![[삶과문화] 인생의 작용과 반작용](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364.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고단한 삶을 품은 풍경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08.jpg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300/2026040252070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