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생리대에 대한 소비자 관심 높아’독과점 시장 개선 필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하자 유통 및 제조업계가 생리대 가격 인하 등에 나섰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오랜 기간 누적된 소비자의 불안과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우리나라 여성들의 생리용품 부담은 높은 편에 속한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지난 11일 발표한 ‘국내 생리대 가격 구조와 저가 생리대 생산 정책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원격진료 플랫폼 ‘플러시케어’ 조사 결과, 2023년 기준 한국의 생리용품 월평균 지출액은 25.40달러(약 3만7000원)으로, 107개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여성환경연대의 ‘2023 일회용 생리대 가격 및 광고 모니터링 결과보고서’에서도 생리대 1개당 평균 가격이 국내 생리대가 국외 생리대보다 39.55%(약 195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6년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바우처 등을 통해 청소년 생리대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바우처 사업의 실제 집행률은 △2021년 84.6%, △2022년 65%, △2023년 80.0%에 불과했으며, 집행 부진으로 인해 미집행 예산이 타 사업으로 전용되는 사례도 발생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생리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을 주고 있다. 2017년 일명 ’릴리안 사태’로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커지자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선 유기농 생리대 매출이 236% 증가했다. 소비 양상이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셈이다.
고착화된 과점 구조도 높은 가격의 주범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생리대 시장은 대기업 3개 사가 전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대기업은 브랜드·마케팅 전략을 통해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을 방어하고 고가 상품을 집중 판매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생리대의 안전성에 민감해 낮은 가격과 안전성을 모두 만족하게 하는 중소기업 제품이 시장에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구조다.
연구소는 “생리대가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건강·위생의 필수재인 만큼 가격 인하만을 목표한 정책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정책의 핵심은 ‘싸게 공급하는 것’과 함께 ‘누구나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있다”며 “원료 성분 공개 범위의 확대와 식약처 외 기관이 수행하는 제품 모니터링 및 장기 접촉·누적 사용 영향 평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구소는 “상위 3개사가 약 80%를 점유하는 과점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설비·검사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중소 제조사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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