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가 주도해 창설한 이른바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를 통해 유엔을 감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화위원회가 장차 유엔, 그중에서도 특히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기능을 대체할 것이란 국제사회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미 수도 워싱턴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 평화위원회 제1차 회의를 주재했다. 27개 정식 회원국은 물론 이탈리아, 한국 등 옵서버 지위를 선택한 국가까지 총 50개 가까운 나라 대표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앞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미국의 서유럽 핵심 동맹국들은 평화위원회와 유엔의 관계가 모호하다는 점을 들어 그 회원국이 되길 거부했다. 애초 중동 가자 지구의 평화 정착과 재건을 목표로 했던 평화위원회가 느닷없이 전 세계의 안보 문제를 다루기로 하며 마치 유엔 안보리 같은 기구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영국과 독일은 일단 첫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대표를 보내긴 했으나, 프랑스는 그마저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도 유엔과의 관계 설정이 평화위원회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점을 인식한 듯 “평화위원회는 유엔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평화위원회)는 유엔을 강화할 것”이라며 “돈이 필요하다면 돈이 잘 쓰이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며 “유엔이 그 잠재력을 발휘하는 날은 대단한 날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유엔에 대한 강한 불신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평화위원회는 유엔을 감시하고 제대로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종국에는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할 것’이란 세간의 염려를 뒷받침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유엔 예산의 22%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분담국이다. 그러나 지난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 행정부는 유엔의 정규 예산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한 지원금의 30%만 보냈을 뿐이다.
미국 등 일부 회원국의 분담금 미납으로 유엔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현재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를 물가 및 땅값이 뉴욕보다 더 싼 타국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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