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방송 결실, 홍대 109억 건물 매입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시집 인세 전액 기부
“가족이 살던 방이 지금 우리 집 화장실만 했다.”
개그맨 양세형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부모님이 도배 일을 하러 집을 비우면 동생인 개그맨 양세찬과 단칸방에 남아 하루를 버텼고, 외상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던 시간도 있었다. 절약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그 시절 몸에 밴 습관은 이후 그의 돈 관리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양세형은 2018년 2월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양세찬과 함께 출연해 이런 어린 시절을 직접 털어놨다. 그는 “어린 시절에 단 한 번도 각자의 방이 없었다.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는데 그 방마저 지금 우리 집 화장실만 했다”며 “부모님이 없으면 슈퍼에서 외상을 해서 라면을 사 와 끓여 먹었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도배 일을 하느라 생계를 이어가던 시기, 형제는 집에 남아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를 버텼고 그 과정에서 우애도 더 깊어졌다고 전했다.
이런 환경은 자연스럽게 절약하는 생활 습관으로 이어졌다. 양세형은 2024년 2월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20대 초반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 출연료가 한 달 240만원이었다. 돈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그중 170만원을 적금으로 넣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예인인데도 실질적으로 돈이 많지 않았다”며 수입이 생기기 시작한 이후에도 소비를 늘리기보다 저축을 먼저 했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어린 시절을 이후 방송에서도 언급했다. 2024년 7월 방송된 KBS2 ‘하이엔드 소금쟁이’에서 그는 중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가난해서 부모님이 옷을 안 사주셨다. 중학생 때 소풍을 앞두고 옷을 예쁘게 입고 싶었다. 외할머니와 함께 살던 시절인데 예쁜 옷을 입으려고 할머니 옷장까지 뒤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늘색 옷이 있어 입고 나갔는데, 알고 보니 할머니 공장복이었다. 친구가 ‘이거 우리 할머니 공장복인데’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형성된 그의 돈 관리 방식은 부동산 투자로 이어졌다. 양세형은 2023년 7월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한 건물을 109억원에 매입했다. 데뷔 이후 20여 년간 방송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모아 자산을 꾸준히 늘려온 과정으로 해석된다. 계약 이후 같은 해 하반기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1993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로, 대지면적은 444.6㎡(약 135평)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1층을 제외한 2층부터 5층까지 공유오피스가 입점해 있어, 임대 수익을 고려한 투자 성격의 매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세형은 자신의 자산 관리 방식에 대해 여러 방송에서 “절약하고 열심히 일했다”고 설명해 왔다. 2024년 4월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 ‘B급 청문회’에서는 건물 매입가를 묻는 질문에 “109억”이라고 답했다. 이어 “성공한 사람을 볼 때 돈, 차, 집만 보기보다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세형의 절약은 ‘안 쓰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에게는 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통 크게 쓰는 편이다. 같은 콘텐츠에서 그는 장례식에 입고 갈 정장이 없어 곤란해하던 후배들을 위해 스무 명이 넘는 인원에게 검은 정장을 맞춰줬다고 밝혔다. 무조건 아끼는 구두쇠식 절약이 아니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순간에는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절약이다.
이런 태도는 기부로도 이어졌다. 양세형은 2024년 1월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에 가입한 사실을 밝히며 “어렸을 때부터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멋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삶의 목표가 ‘멋있는 마흔 살 만들기’였고, 그중 하나가 억대 기부하기였다. 충분히 먹고 살 만큼은 번다고 생각해 조금씩 모아 1억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집을 통해 얻은 수익 역시 나눔으로 이어졌다. 양세형은 2023년 12월 시집 ‘별의 길’을 출간하며 시인으로 변신했다. 2024년 2월 출판사 이야기장수에 따르면, 양세형은 해당 시집 인세 전액을 위기 청소년을 돕는 비영리 공익 재단 등대장학회에 기부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은 박준영 변호사를 계기로 이 재단을 알게 됐으며, 향후 발생하는 인세 역시 계속 기부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화장실만 한 단칸방에서 시작해 월급의 대부분을 적금으로 넣던 20대를 지나, 100억원대 빌딩을 매입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기까지. 양세형의 사례는 번 돈의 크기보다, 돈을 대하는 태도와 관리 방식이 시간이 지나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절약을 생활화했고, 방송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끝에 부동산 매입과 기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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