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30대의 영향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고금리 여파 속에서도 ‘지금 아니면 서울에 내 집 마련은 영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사는 30대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1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생애최초 매수자 6만1161명 가운데 30대는 3만48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49.84%에 달하는 수치로, 대법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 3년 연속 증가세… 2022년 저점 찍고 ‘서울 상경’ 가속
30대의 서울 주택 매수 비중은 최근 3년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며 집값이 하락했던 당시 36.66%까지 떨어졌던 30대 비중은 2023년 42.93%, 2024년 45.98%를 거쳐 지난해 50% 선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자산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다른 연령대의 매수세는 위축됐다. 40대 매수 비중은 2024년 24.05%에서 지난해 22.67%로 줄었고, 50대 역시 같은 기간 12.6%에서 9.89%로 하락하며 한 자릿수 비중으로 떨어졌다. 장년층이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동안 실거주 목적이 강한 30대의 진입은 오히려 활발했음을 보여준다.
◆ 규제 피한 ‘정책자금’이 30대 매수 심리 뒷받침
지난해 6·27 및 10·15 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가 시행됐음에도 30대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원인으로는 ‘정책 금융’이 꼽힌다. 일반 주택담보대출 문턱은 높아졌지만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이나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 등 정부의 지원책이 30대에게 유일한 진입로가 되어주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청약 시장의 높은 문턱과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30대를 매매로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청약 가점이 낮은 30대 사이에서 당첨은 포기하고 차라리 전세를 끼고 집을 사두거나 정책 대출을 받는 게 이득이라는 목소리가 크다”며 “지난해 집값이 반등하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전에 미리 매수하려는 움직임도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 올해 1월 비중 53.71%… ‘30대 쏠림’ 당분간 이어진다
이러한 30대의 시장 주도 현상은 올해 들어서도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올해 1월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자 6554명 중 30대는 3520명으로, 비중이 53.71%까지 치솟았다.
통상 계약 후 등기까지 2~3개월쯤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지난해 4분기 정부의 추가 규제 발표 전후로 30대의 매수 의지가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거래 절벽 속에서도 내 집 마련이 절실한 청년층의 실수요가 서울 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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