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위탁매매 수수료 등 급증
‘머니무브’로 예탁금 첫 95조 넘어
한투증권 업계 첫 순익 2조 돌파
미래에셋 등 4곳 ‘1조 클럽’ 합류
대형사 외 중소형사 수혜 못 입어
고금리에 채권평가 손실 등 영향
LS·SK·부국 4분기 순손실 추정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0대 증권사 합산 순이익 9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 클럽’에 입성했고, 미래에셋증권 등 4곳도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증권업 시가총액 95%는 대형 5사에 집중되는 등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는 심화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9조11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6조2986억원) 대비 43.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4조원으로 8.5% 늘었고 영업이익이 11조1937억원으로 39.6%나 급증했다.
특히 대형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3427억원, 당기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넘겼다. 전년 대비 각각 82.5%, 79.9% 급증한 실적이다. 5대 시중은행인 NH농협은행(1조8140억원)을 추월했고, 생명·손해보험사 각 1위인 삼성생명(2조3028억원), 삼성화재(2조203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1조5936억원)·키움증권(1조1150억원)·NH투자증권(1조315억원)·삼성증권(1조84억원) 등 총 5개사가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복귀했고, 키움·NH·삼성증권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원 고지를 밟았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국내외 증시 활황으로 주식 거래가 늘면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급증한 덕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79만개로 작년 4월(8945만개)보다 12.7% 늘었고,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처음 95조원을 돌파하는 등 은행 예금 대신 증권사로 돈이 몰리는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됐다.
증시 훈풍에 주식 거래 증가뿐 아니라 증권사의 배당 강화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며 개별 증권사 주가도 오르는 추세다. 지난 13일 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은 각각 47만1500원, 10만2400원, 3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근 10년 내 신고가를 경신했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지난 13일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첫 장이 열린 1월2일(종가 2만4650원)에 비해 146.24% 급등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 기업 xAI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며 여기에 투자한 미래에셋그룹이 주목받은 영향이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증권은 지난해 4분기 1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SK증권과 부국증권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7억원, 11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사에 비해 리테일 점유율이 낮아 수수료 수익 증가분이 미미했고,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채권 평가 손실이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증권사 간 시가총액 차이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NH투자·삼성증권 등 ‘빅5’ 시총 합계는 82조414억원으로, 코스피 증권업 18개사 전체 시총(86조5979억원)의 94.7%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23년 말 67.3%에서 2024년 말 83.9%로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 중이다.
전문가들은 자본력을 갖춘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체급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기자본이 큰 대형사들은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진입 장벽에 막혀 있어서다. 현재 국내에서 IMA 사업을 영위 중인 증권사는 한국투자, 미래에셋 두 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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