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사령탑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일본의 안보 정책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중·일 갈등의 전선을 다시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일본이 반박하자 중국은 재반박에 나서는 등 설을 맞이해서도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포문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열었다. 그는 지난 14일 뮌헨안보회의 중국 특별 세션과 기조연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왕 부장은 “일본 현직 총리가 뜻밖에 공개적으로 대만해협의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를 구성한다고 말했다”며 “일본 총리가 전후 8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런 광언(狂言)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중국 국가 주권에 직접 도전한 것이고 대만이 이미 중국에 복귀했다는 전후 국제 질서에 직접 도전한 것이며 일본이 중국에 한 정치적 약속을 직접 위배한 것”이라며 “중국은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파시즘을 청산한 독일과 정치인들이 A급 전범을 참배하는 일본을 비교한 뒤 “일본 지도자가 대만 문제에서 잘못된 발언을 하는 것은 일본이 대만을 침략하고 식민지화하려는 야심이 사라지지 않았고, 군국주의의 유령이 여전히 떠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연설에서 국제 질서 수호자를 자처해온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 행보와 차이점을 부각하는 한편 유럽을 향해서는 중국이 경쟁이 아닌 협력의 대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왕 부장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가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1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 측 주장은 사실에 반한다”며 “어제(15일) 외교 경로를 통해 엄격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가하라 장관은 “국제사회에는 불투명한 군사력 확장을 오랜 기간 지속하고 힘이나 위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계속 강화하는 나라도 있는 반면 일본은 이런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의 방위력 강화는 점점 심각해지는 안보 환경에 대한 것으로, 특정 제3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일본 정부는 중국과 대화에 열려 있고 앞으로도 냉정하고 적절한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국이 ‘궤변’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재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주일 중국대사관은 16일 밤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일본 정부가 왕 부장의 발언을 외교 경로로 항의했다고 한 것에 대해 “일본이 말하는 외교 교섭은 사실을 왜곡하고 흑백을 전도한 것으로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중국은 이미 단호히 기각했다”고 밝혔다.
주일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왕 부장의 담화는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설명하고 핵심이익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을 표명한 것”이라며 “국제 공정과 정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일본이 과거 국가 존망 위기 상태를 이유로 대외 침략을 감행했던 길을 다시 걷는다면 이는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정의를 주장하는 모든 국가와 국민은 일본의 역사적 범행을 청산할 권리가 있고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저지할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94.jpg
)
![[기자가만난세상] 노동신문 ‘혈세 논쟁’을 끝내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85.jpg
)
![[삶과문화] 인생의 작용과 반작용](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364.jpg
)
![[박일호의미술여행] 고단한 삶을 품은 풍경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128/20260402520408.jpg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300/2026040252070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