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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들이 대체 한게 뭐가 있노”…원외 vs 원내 경쟁 불붙은 대구시장 지선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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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수정 :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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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양반들이 한게 뭐가 있답니까. 전국에서 1인당 GRDP가 골찌라는 무슨 낯짝으로 또 나왔는지 이해가 안됩니다.”(대구 북구 주민 김성모씨)

“원외들이야말로 언제부터 대구에 관심이있었다고 나옵니까. 차라리 검증된 의원들이 나와서 경선을 통해 뽑아야죠.”(대구 수성구 주민 권찬용씨)

 

설 명절을 앞둔 15일 대구 북구의 칠성시장, 이곳에서 만난 대구시민들은 보수의 성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가오는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대구시장 후보들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10명에 가까운 대구시장 후보들이 나온탓에 시민들은 저마다의 기준을 강조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선거를 현직 국회의원들과 원외인사들간 전장으로 보는 시민들이 많다는 점이다. 많은 시민들은 정치적 목표나 목적이 아닌 진심으로 대구시의 경제를 살리는 실무형 시장을 원했다.

15일 기자가 찾은 대구 북구 칠성시장. 김건호 기자
15일 기자가 찾은 대구 북구 칠성시장. 김건호 기자

◆추경호 vs 주호영 대세론에 현역만 5명

 

우선 이날 칠성시장에서 기자가 만난 시민은 대세론을 만들고 있는 지역 다선 추경호 의원과 주호영 의원, 최근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와 재선 동구청장 출신인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을 꼽았다.

 

경제부총리를 추 의원의 강점은 당연 탄탄한 지역구와 당내에서 손에 꼽는 경제전문가라는 점이다. 달성군에서 칠성시장을 찾은 이명수(58)씨는 “많은 후보중 스펙으로 따지나 능력으로 따지나 추 의원만한 사람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추 의원의 경우 사법리스크가 단점으로 꼽힌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앞서 “대구가 내란종사자의 신분 세탁소냐”며 “추경호의 출마는 대구시민 인질극”이라는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추경호 국회의원. 연합뉴스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추경호 국회의원. 연합뉴스

주호영 의원의 경우에도 최근 여론 조사에서 추 의원과 나란히 10%대 지지율을 기록하고있다. 대구 수성구에서 온 박재석(41)씨는 “언제까지 윤어게인만 외치고 있을수 있으냐”며 “대구가 변해야하고, 그 시작이 주호영 같은 사람이 대구시장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주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명백한 폭정이라 규정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여기에 윤재옥 의원과 최은석 의원, 유영하 의원 등 대구지역 현역 국회의원만 5명이 나온 상태다. 현역의원들의 경우 의원 간 일종의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재만 다크호스에 이진숙 변수도…‘당심이 민심’

 

최근 TK지역의 경우 당심이 경선 승리의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외인사들도 무시할수 없다. 대구의 경우 책임당원 비중이 높고, 유권자 민심과 당원간 성향이 겹치는 경향이 있다. 

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뉴스1
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뉴스1

이재만 전 최고위원의 경우 당심에서 유력한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이미 지난 대선때부터 당원을 확보하며 당심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있어 경선룰에 따라 유력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온 국민의힘 당원이라는 이모(55)씨는 “기업인, 구청장, 당 최고위원 등 모든걸 해본건 이 후보가 유일하다”며 “당을 위해 헌신하고 당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 시장돼 대구를 발전시키는게 맞다”고 말했다. 재선 대구 동구청장 출신으로 동구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은 이번이 3번째 대구시장 도전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선거로 타 후보들보다 발빠르게 움직여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한뒤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윤어게인은 공정한 재판요구”라며 대구시장 출마에 선언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도 변수다. 이 위원장은 대구 지역내 특정 지역 기반을 두지 않고 있지만 현재 짜여진 구도에선 변화를 일으킬수 있다. 다만 이 전 위원장의 리스크는 극우다. 최근 이 위원장의 경우 극우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는 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출마선언식에서 “강성 지지자들은 있을지 몰라도 대한민국에 극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뉴스1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뉴스1

◆“대구 경기 살리는게 최고”…대구에 부는 경제시장론

 

이날 칠성시장에서 만난 건어물 가게 주인 이모(60)씨는 “최근 뉴스에서 대구GRDP가 만년 꼴찌라는 뉴스를 봤다”며 “제발 정치만 하는 시장이 아니라, 대구 지역 경기를 좀 살릴수 있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들이 하도 많이 나와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다”며 “주변 사람들 말로도 그 중 제대로된 후보는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대구 남구 앞산 카페거리에서 카페를 운영한다는 김모(32)씨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제가 부산에서 카페를 하다 대구로 넘어온지 2년 쯤되었다”며 “대구가 부산보다 훨씬 경기가 안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거리를 조성한 것은 좋은데 이후 제대로된 투자나 지원이 없다보니 젊은 층들의 방문이 줄고 있는 듯하다”며 “경제를 아는 대구 시장이 당선돼 내수 경기가 잘 돌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5일 기자가 찾은 대구 북구 칠성시장. 김건호 기자
15일 기자가 찾은 대구 북구 칠성시장. 김건호 기자

이들의 이야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과거 전국 3대 도시에 꼽혔던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33년째 전국 꼴찌다. 지난달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지역소득(잠정) 결과에 따르면 2024년 대구지역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313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압도적인 꼴찌로, 1위인 울산(8519만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국 평균(4948만원)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경북의 1인당 GRDP는 5320만원으로 파악됐다 대구의 1인당 GRDP는 1993년(508만원)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이후 33년째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이날 기자가 찾은 대구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1946년 개장한 70년 이상 된 전통시장이다. 대구 제2의 규모를 자랑하는 경제·물류 거점으로 농산물과 청과, 수산물 등 식자재뿐만 아니라 가구, 화훼, 문구 등 특화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이에 칠성시장은 서문시장과 함께 정치인들의 방문 단골 코스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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