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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본만 읽다 보니 원문이 두려워요”…강의실 집어삼킨 ‘독서 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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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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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대신 읽고 정리해주면, 본인은 판단만 하겠다는 식이죠.”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던 인고의 시간은 이제 AI의 연산 속도 뒤로 사라졌다. 뉴시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던 인고의 시간은 이제 AI의 연산 속도 뒤로 사라졌다. 뉴시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학 강의실의 풍경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강의 녹취록을 집어넣어 수업 내용을 요약하고, 수십 페이지 분량의 논문 PDF를 통째로 업로드해 핵심만 ‘골라 먹는’ 공부법이 대세가 됐다. 

 

두꺼운 전공 서적의 행간을 짚어가며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던 인고의 시간은 이제 AI의 연산 속도 뒤로 사라졌다.

 

14일 현장에서 만난 교수들은 “학생들이 텍스트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을 잃었다”며 입을 모은다. 질문의 수준이 AI가 뽑아준 요약본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증언도 잇따른다. 학생들 역시 편리함에 길들여진 나머지 스스로의 문해력이 퇴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효율성을 앞세운 기술의 진보가 대학생들의 맥락 이해 능력과 사고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 현장의 시선은 우려 섞인 탄식으로 가득하다. AI 사용이 만연해진 후 제출되는 리포트의 외형적 수준은 높아졌지만, 학생들의 독자적인 사유 능력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를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기술이 주는 ‘요약의 달콤함’이 지식의 깊이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대학 사회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향후 고등교육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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