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은 오랜 시간 노력과 많은 경험이 있어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는 관념이 강하다. 그래서 베테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하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보여주는 모습은 다르다. 10대의 패기가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성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가져온 메달 4개 중 3개(75%)가 10대가 이룬 성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역시 그 중심에는 ‘역전의 승부사’ 최가온(세화여고)이 있다. 2008년 11월 3일생으로 이번 대표팀 가운데서도 전체 막내인 최가온은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얻어, 올림픽 3연패라는 대업에 도전하던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은 1, 2차 시기에서 잇따라 넘어지며 눈물지었다. 특히 1차 시기는 추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크게 쓰러져 더는 경기가 어려울 것처럼 보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선 마지막 3차 시기에서 기적 같은 비상을 선보이며 승부를 뒤집었다. 그렇게 대역전 드라마를 쓴 최가온은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까지 갈아치우며 전 세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쇼트트랙 대표팀 막내’ 임종언(18·고양시청) 역시 역전 드라마를 집필했다. 임종언은 이날 열린 남자 1000m 결승에서 레이스 내내 최하위에 머물다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순식간에 두 명을 제치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귀중한 동메달을 가져왔다.
앞서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도 유승은(18·성복고)이 결선에서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올림픽 개막 직전 만 18세 생일을 맞았던 유승은은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메달이자, 프리스타일 종목 첫 입상이라는 한국 여자 설상의 새 역사를 썼다.이러한 10대들의 활약이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로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사격에서도 ‘10대 명사수’들의 활약이 대표단의 선전을 이끌었다.
이제 10대들의 활약에 선배들이 답할 차례가 다가오고 있다. 이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37세 김상겸(하이원리조트)이 은메달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제 쇼트트랙 최민정을 필두로 베테랑들의 활약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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