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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역전 위한 무리수는 없다…하얼빈의 기적 떠올리며 4회전 점프 2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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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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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하겠다.”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은 1년 전 열렸던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 프로그램에서 93.09점을 받아 일본 가기야마 유마(당시 103.81점)에게 9.72점 차로 뒤져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듯했다. 금메달에 병역혜택이 걸려 있었기에 역전극만이 차준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 난도를 높이는 모험을 걸지 않았다. 그저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프리 스케이팅에 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2개만 뛰고도 실수를 연발한 가기야마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차준환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기존 프로그램 구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13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밝혔다. 메달을 위해 난도를 높이는 승부수가 필요해 보이지만, 차준환은 하얼빈의 경험을 떠올리며 준비해 온 연기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차준환은 11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92.72점을 받아 6위에 올랐다. 메달권인 3위 프랑스 아당 샤오잉파(102.55점)와는 9.83점 차다. 그러나 차준환은 “지금까지 해왔던 구성 요소를 그대로 펼칠 것이다. 연기의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피겨 차준환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피겨 차준환이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차준환은 2025∼2026시즌 초반 프리 스케이팅에서 콤비네이션을 포함해 4회전(쿼드러플) 점프 3개를 뛰었으나 시즌 후반부터는 4회전 단독 점프만 2개를 배치했다. 역전을 노린다면 시즌 초반 때처럼 4회전 점프 3개를 시도하는 모험을 걸어볼 수도 있지만 무리한 도전은 하지 않기로 했다. 

차준환은 한편 쇼트 프로그램 이후 제기된 ‘채점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으나 트리플 악셀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 판정을 받았고,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3에 그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얻었다.

 

차준환은 “기술 점수가 낮았다면 받아들일 수 있었겠지만, 구성 점수가 낮게 나온 부분이 특히 아쉬웠다"면서 “뒤 많이 생각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자고 마음먹었다”고 마음을 다잡았음을 밝혔다. 그는 이어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연기하는 순간만큼은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빙질 문제도 언급했다. 캐나다, 네덜란드, 미국, 한국 등 여러 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은 쇼트트랙과 피겨 종목이 함께 열리는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의 얼음이 피겨 종목에 맞춰져 있어서 다소 무르다는 의견을 내놨다. 차준환은 “피겨 선수들에게도 약간 무른 편이다. 물기가 많아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물기가 많으면, 그대로 얼어 표면에 돌기가 생길 수 있어 이 부분을 신경 써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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