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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금메달 대신 ‘청혼 반지’ 받은 미국 스키 선수 브리지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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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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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알파인 스키 선수 브리지 존슨(30)은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활강 종목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했다. 

 

하지만 존슨은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히며 균형을 잃은 뒤 넘어지며 그대로 안전 펜스에 충돌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2관왕의 꿈이 좌절되며 아쉬움이 남는 순간 존슨은 사랑하는 연인을 떠올렸다.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브리지 존슨(오른쪽)이 12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결승선에서 코너 왓킨스로부터 받은 약혼반지를 바라보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AP연합뉴스
미국의 브리지 존슨(오른쪽)이 12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대회전 결승선에서 코너 왓킨스로부터 받은 약혼반지를 바라보고 있다. 코르티나담페초=AP연합뉴스

존슨이 받은 것은 위로 이상이었다. 침울했던 존슨의 표정이 결승선으로 돌아온 이후 환하게 변한 이유는 연인인 코너 왓킨슨이 미국 스키 대표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슨에게 청혼했기 때문이다. 왓킨슨은 테일러 스위프트의 히트송 “디 알케미”(The Alchemy)의 가사를 읊으며 화이트 골드에 블루와 화이트 사파이어가 장식된 반지를 내밀었고, 존슨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청혼을 승낙했다

 

이 장면을 두고 미국 스키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브리지 존슨이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링’을추가했습니다! 브리지와 코너의 약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게시해 두 사람을 축하했다.

 

존슨과 왓킨슨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왓킨슨은 존슨이 세계적인 스키 선수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왓킨슨은 “스키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당황했다. 스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존슨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혼을 결심하고 결승선에서 기다리던 왓킨슨은 존슨이 경기에서 넘어지면서 ‘플랜B’까지 고민했지만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존슨 역시 “넘어지고 나서 스스로 바보 같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 순간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라는 순간이었다”며 “왓킨슨을 보자마자 ‘만나서 반갑다. 같이 위로하자’라는 마음이었는데, 청혼을 해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선수가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길 원한다”며 “나는 아주 제대로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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