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11일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의 러시아 시장 복귀 조건으로 한국 정부의 대러 독자 제재 해제를 직접 언급하며 “그러한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 한 기업들이 돌아올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러 교역 규모가 감소했다며, 현대차·삼성전자·LG전자 등의 철수 배경에 한국의 수출통제 조치를 지목했다. 특히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매각과 관련해 “바이백(재매수) 권리가 있었지만 기한은 이미 지났다”고 언급했다. 다만 “제재 해제는 주권국인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러시아는 한국의 주권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잔의 50%가 비어 있다”며 “그 결정은 전적으로 한국 정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이석배 주러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안타깝게도 우리와 한국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 자본이 많이 고갈됐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며 관계 복원의 여지를 남겼다. 동시에 미국의 1974년 잭슨-배닉법 사례를 거론하며 제재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핵추진잠수함에 대해서는 경계 메시지를 냈다.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논의와 관련해 “중요한 문제로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오커스(AUKUS) 방식이 적용될 경우 “핵보유국이 비핵보유국에 고농축 핵물질을 이전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시스템에 대한 매우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조건에 대해서는 “전쟁은 러시아가 승리할 때 끝난다”고 못 박으며 러시아 안보 위협 제거, 러시아어 사용 주민 인권 보장, 러시아 헌법상 영토 문제 해결 등 3가지 원칙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2024년 6월 체결된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거론하며 “양국 관계는 더 높은 단계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북극항로 개발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협력 없이는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한국과의 협력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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