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세계백화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한 달 동안 외국인 고객이 올린 매출만 무려 9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단순히 반짝 특수가 아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90%라는 경이로운 신장률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3.5배나 불어난 6000억원대 중반에 달한다. 바야흐로 ‘글로벌 신세계’ 시대가 열린 셈이다.
1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같은 질주 뒤에는 촘촘하게 설계된 글로벌 멤버십이 있다. 현재 신세계의 글로벌 멤버십 가입자는 전 세계 120여 개국, 22만명에 달한다. 단순히 수치만 늘어난 게 아니라 고객의 ‘질’도 달라졌다. 연간 500만원 이상을 쓰는 외국인 우수고객(VIP) 수가 작년 한 해 동안 2배로 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상위 계층인 ‘S-VIP’의 부상이다. 연간 3000만원 이상을 쇼핑하는 이들 외국인 VIP 고객 수와 매출 모두 1년 만에 2배로 껑충 뛰었다. 이제 외국인 고객은 잠깐 들러 기념품을 사는 행인을 넘어, 백화점의 매출을 지탱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성과는 각 점포의 뚜렷한 정체성이 외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럭셔리 맨션’으로 거듭난 본점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유의 분위기로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 ‘스위트 파크’를 앞세운 강남점 역시 5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외국인들의 ‘미식 성지’가 됐다.
지역 거점인 부산 센텀시티점의 활약은 더욱 놀랍다. 세계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크루즈 관광객과 글로벌 휴양객을 끌어모으며 외국인 매출이 135%나 급증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역 명소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이번 실적이 단순한 쇼핑 시설의 승리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기자가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한국 백화점만의 ‘섬세한 서비스’와 ‘독점적인 콘텐츠’에 열광하고 있었다. 명품 라인업은 기본이고,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디저트와 트렌디한 팝업 스토어가 그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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