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서 환대받아
“美·베네수, 굴곡 뒤로 하고 에너지 협력”
델시 로드리게스(56)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미국 행정부 각료와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양국의 협력을 다짐했다.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체포된 직후만 해도 “우리 지도자는 마두로 대통령뿐”이라며 미국을 비난한 점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미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평화와 번영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방문했다. 그는 마두로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를 찾은 미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에 해당한다.
라이트 장관은 가장 먼저 대통령궁으로 가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라이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변화시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비즈니스, 평화, 번영, 일자리, 기회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다만 베네수엘라 내부에 미국의 마두로 제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의식한 듯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미국·베네수엘라 양국 관계가 극심한 굴곡을 겪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라이트 장관를 향해 미소를 짓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나라는 이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에너지 의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외교적 대화, 특히 에너지 분야의 대화를 통해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한층 성숙한 관계로 발전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 겸 석유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로드리게스는 올해 초 마두로가 미군에 붙들려 간 뒤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다. 애초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 지도자이자 2025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가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를 이끌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마차도의 낮은 지지율 등을 이유로 들며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후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자세는 180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마두로 대통령이 우리 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라며 미국과 선을 그었으나,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한 뒤 양국 간 협력 필요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에 대한 국가 통제를 줄이고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들이는 조치를 취했다. 마두로 정권 시절 체포된 야권 인사 등 정치범들도 대거 석방했다. 모두 트럼프와 미 행정부가 기뻐할 만한 일들이 아닐 수 없다.
라이트 장관은 오는 13일까지 베네수엘라에 머물며 정치권 인사부터 기업인 등 경제계 지도자들까지 폭넓게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또 오래전부터 트럼프가 눈독을 들여 온 베네수엘라 유전도 직접 둘러볼 계획이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아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 시절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 속에 실제 생산량은 하루 96만배럴(2024년 기준)에 머물렀으며 산유국 순위도 세계 21위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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