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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외무장관 “사이버·하이브리드 위협, 한국과 공동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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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tae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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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한-네덜란드 2+2 외교·산업 고위급 대화’ 참석차 방한한 다비드 반 베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한국을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질서 속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며, 반도체 공급망과 사이버·하이브리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반 베일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주한네덜란드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수년간 양국 관계가 빠르게 심화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국은 미래 핵심 공급망에서 함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경제·기술 협력이 지닌 전략적 의미를 짚었다.

 

다비드 반 베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나 중국의 자원 수출 통제 등을 통해 경제 논리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력(resilience)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제공
다비드 반 베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나 중국의 자원 수출 통제 등을 통해 경제 논리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력(resilience)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제공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 베일 장관은 나토(NATO)가 유럽 안보의 초석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도, 오늘날의 위협은 더 이상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유포 등 이른바 ‘하이브리드 위협’이 유럽과 아시아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이버 방어 강화, 시스템 중복성 확보, 신속 대응 체계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기술 강국인 한국과의 공조는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베일 장관은 또 한국과 네덜란드 같은 중견국 간 연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나 중국의 자원 수출 통제 등을 통해 경제 논리가 전부가 아님을 확인했다”면서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력(resilience) 강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국제 규범을 지키려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비드 반 베일 네덜란드 외무장관.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제공
다비드 반 베일 네덜란드 외무장관.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 기조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의 전략적 이해가 여전히 일치한다고 평가하면서도 유럽의 자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트럼프 행정부와 유럽 간 갈등이 격화되며 나토의 결속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 그는 “미국의 접근 방식이 더 거래적으로 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정되고 번영하는 유럽은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며 “유럽은 이 동맹이 지킬 가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국방비 지출 등 자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1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2 고위급 대화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반 베일 장관, 아우케 더 브리스 통상개발장관이 참석했다. 양측은 글로벌 지경학적 환경 변화와 자국 우선주의 확산 상황을 평가하고, 경제안보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사이버, 신흥기술, 반도체 산업, 핵심 원자재 분야에서의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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