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거주 저소득층 자녀, 지역 잔류 시 상향 이동 가능성 13%→4% 급감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이전되는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현상이 최근 세대에서 더욱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자산 중심의 계층 고착화, 80년대생에서 뚜렷
11일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 연구해 발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 세대의 경제적 지위는 부모의 소득보다 ‘자산’에 의해 더 강하게 결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세대 간 대물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득백분위 기울기(RRS)를 분석한 결과, 1970년대생 자녀의 소득 RRS는 0.11이었으나 1980년대생은 0.32로 세 배 가까이 상승했다. 자산 RRS 역시 같은 기간 0.28에서 0.42로 높아졌다.
이는 부모의 경제적 배경이 자녀 세대의 소득과 자산 순위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훨씬 강력해졌음을 시사한다. 개인의 노력보다는 타고난 환경이 자녀의 경제적 위치를 결정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 지역 이동 유무가 ‘계층 사다리’ 결정
보고서는 지역 간 이동 여부가 세대 간 대물림을 완화하거나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부모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자녀의 평균 소득백분위는 부모보다 6.5%포인트 상승했으나, 고향에 남은 비이주 자녀는 오히려 2.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비수도권 출생 자녀들 사이에서 ‘가난의 대물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부모 소득이 하위 50%인 비수도권 비이주 자녀 중 본인 역시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은 과거 50% 후반에서 최근 80%를 돌파했다.
반면 소득 상위 25% 내로 진입하는 비율은 과거 13%에서 4%로 급감했다. 과거에는 지방 거점도시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계층 상승 효과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효과가 크게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 “지방 거점도시 육성이 근본 해법”
한국은행은 청년층이 경제적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국가 전체의 지역 격차를 확대하고 사회 통합을 약화시킨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저출산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으로 보고서는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 ▲비수도권 거점대학 경쟁력 강화 ▲거점도시 중심의 산업·일자리 집중 투자 등을 제안했다.
정민수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근본적으로 비수도권 거점대학이 상위권 대학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며 “거점도시 중심의 지역 성장이 지역 간 이동성을 강화하고 계층 대물림을 완화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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