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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언론 “삼성 배터리 공장, 발암 물질 노출 알고도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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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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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삼성 배터리 공장이 오랫동안 노동자들을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 노출시켜왔고, 헝가리 정부는 3년 전 이 사실을 알고도 해당 공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AFP통신은 10일(현지시간) 헝가리 언론 매체 텔렉스(Telex)의 탐사보도를 인용해 헝가리의 삼성 배터리 공장에 실태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총리 정부는 헝가리를 전기차(EV) 제조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해 왔으며, 삼성은 2017년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 최초의 다국적 기업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약 25㎞ 떨어진 소도시 괴드에 위치한 삼성 공장은 산업·직업 안전과 환경 관련 위반으로 반복적으로 벌금을 부과받아 왔으며, 이러한 이슈로 여론이 악화돼 왔다.

 

2023년 작성된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 배터리 공장 직원들은 법적 기준을 초과하는 발암성 화학물질에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하지만 삼성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오히려 고의로 은폐했다고 텔렉스는 보도했다.

 

헝가리 정부는 삼성 측이 발암물질 관련 자료를 당국에 제대로 제출하지 않자 조사를 시작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당 보고서의 결과는 정부 장관들에게도 공유됐으며, 이 시점에 정부는 생산 중단이나 공장 가동 정지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르반 총리의 핵심 측근인 안탈 로건 내각실장은 정부 회의에서 이 공장이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헝가리 정부는 삼성과 다른 동아시아 기업들의 향후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폐쇄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대신 정부는 2023년 가을까지 문제를 해결하라는 시한을 삼성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문서를 인용한 보도는 공장의 상황이 일부 개선되기는 했지만, 문제들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AFP는 헝가리 정부와 삼성 현지 법인에 이번 사안과 관련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르반 정부는 이른바 ‘동방 개방’ 정책 아래 아시아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세제 혜택과 인프라 지원, 고용 창출 보조금 등을 제공해 왔다.

 

오르반 총리는 전기차 관련 투자가 헝가리를 ‘새 시대의 기술적 선도국’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헝가리의 산업 실적이 악화되고 경제 침체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AF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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