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환자라면 거품 소변 절대 금물, 방치할 경우 투석과 이식 ‘기로’
“짠맛 줄이고 정기검진 챙겨야”…전문가가 조언하는 콩팥 골든타임 사수법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화장실로 향하는 일상은 누구에게나 평범하다. 하지만 물을 내린 뒤에도 변기 한구석에 끈질기게 남은 ‘소변 거품’을 마주하는 순간, 평범함은 공포로 변한다.
단순히 피곤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일까, 아니면 내 몸 어딘가 고장 났다는 신호일까. 이 작은 거품이 때로는 돌이킬 수 없는 ‘콩팥의 비명’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변기 속 지워지지 않는 흔적, 단백뇨의 경고
보통 소변의 거품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비누 거품처럼 미세하고 촘촘한 거품이 변기 물을 내려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우리 몸의 필터 역할을 하는 콩팥이 제 기능을 못 해 혈액 속 단백질이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다는 뜻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양균 교수는 11일 “단백뇨는 단순히 콩팥의 문제를 넘어 전신 혈관이 손상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거품 소변은 골든타임을 알리는 마지막 경고다. 이를 방치하면 콩팥은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결국 일주일에 세 번씩 기계에 몸을 맡겨야 하는 혈액 투석의 고통을 마주하게 된다.
◆300만명의 소리 없는 고통, 만성콩팥병의 실체
현재 우리나라에서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성인 8~9%가 이 ‘침묵의 병’과 싸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콩팥이 웬만큼 망가지기 전까지는 뚜렷한 통증이 없다는 점이다. 거품 소변을 보고도 “어제 좀 무리했나?”라며 가볍게 넘기는 사이, 우리 몸의 필터는 서서히 수명을 다해간다.
단백뇨 수치가 높을수록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속도는 가팔라진다. 콩팥은 한번 손상되면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소변의 변화를 ‘몸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보고서’라고 부른다.
◆‘싱겁게’ 먹는 습관이 콩팥을 살린다
콩팥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의외로 식탁 위에 있다. 바로 ‘저염식’이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콩팥의 과부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콩팥 기능이 이미 떨어진 상태라면 몸에 좋다고 알려진 칼륨(채소, 과일)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칼륨이 배출되지 못하고 몸에 쌓이면 심장에 치명적인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국가검진에 포함된 간단한 소변 검사만으로도 이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김 교수는 “거품 소변이 반복된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빠른 발견만이 투석이라는 긴 터널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오늘 아침, 당신이 무심코 내린 변기 속에는 어떤 흔적이 남았는가. 그 작은 거품이 당신의 내일을 결정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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