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판매책 58명 대부분 채무 변제 위해 가담
지난 1년간 동남아시아에서 필로폰 등 마약류를 대량 밀반입하고 국내에서 제조까지 한 마악사범들이 무더기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대학가·고시텔까지 침투한 이들 마약사범이 유통하거나 유통을 시도한 마약은 5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로 마약사범 122명을 입건해 이 중 47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10일 밝혔다.
입건된 인원은 밀반입책 5명, 제조책 4명, 유통 및 판매책 58명, 매수·투약자 55명 등이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인원이 모두 같은 일당은 아니며 서로 다른 상선 등의 지시를 받아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0대 A씨는 지난해 5월 합성 대마 5㎏ 상당을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20대 B씨 등 4명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성명 불상의 텔레그램 마약 판매책의 지시에 따라 필리핀, 태국 등지로 출국해 필로폰 3㎏, 케타민 1.5㎏, 엑스터시(MDMA) 2008정, 액상 대마 4.5㎏ 등을 인천공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송치됐다.
일부 피의자들은 밀반입한 마약류를 넘겨받아 증량하거나 제조하기도 했다. 20대 C씨는 지난해 3월 서울에 있는 고시텔에서 액상 대마에 시액을 섞어 증량한 정황이 드러났다. 친구 관계인 20대 2명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의 한 대학가 빌라에서 MDMA를 제조하다가 수사망에 걸리기도 했다.
20대 회사원이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경북의 한 빌라에서 대마 1㎏, 환각버섯 200g 상당을 재배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사례도 나왔다.
유통 및 판매책으로 입건된 58명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밀반입되거나 제조·재배한 마약류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달받아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했다.
연령대는 대부분 20대부터 40대 초반으로 대다수가 채무를 갚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는 사이버 도박 등으로 인한 채무를 갚기 위해, 30~40대는 사업 실패나 신용 대출 등에 따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액 아르바이트’를 검색하다가 가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서울과 수도권 공원, 야산 등지에 은닉한 시가 376억원 상당의 마약류도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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