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올림픽 중계를 단독으로 하냐.”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향한 차가운 반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눈에 띄고 있다.
지상파에서 올림픽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당혹감을 표한 짧은 글인데, ‘좋아요’를 무려 7000여개 받았고 비슷한 숫자만큼 공유됐다.
해당 글에는 ‘맞다’거나 ‘내 생각도 비슷하다’ 등 댓글도 이어졌는데,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마치 옛날의 일처럼 느껴지게 하는 반응이다.
화려한 수식어가 사라진 자리를 ‘역대급 노관심 대회’라는 뼈아픈 수식어가 대신하는 분위기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인데 어쩌다 온라인에서 이런 평가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지적과 반응을 종합하면 가장 큰 원인은 시청 환경의 변화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서는 올림픽을 볼 수 없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하면서다.
중계권 재판매 공개 입찰에 나섰지만 지상파 3사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은 JTBC는 결국 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는 한편, 네이버와 손잡고 온라인과 방송 두 채널로 올림픽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중계 채널의 한정적인 노출은 시청자들에게 ‘올림픽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인상을 주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지상파 3사가 동시에 쏟아내던 과거의 막강한 홍보 효과의 빈자리를 단독 중계 체제가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JTBC가 최고의 중계진을 꾸려 승부수를 던졌음에도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다. 비슷한 맥락에서 다양한 방송사의 해설을 비교해가며 듣는 맛이 사라졌다는 반응도 SNS에서 보인다.
올림픽이 반환점을 아직 돌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부족한 방송 노출의 빈자리는 유튜브의 다양한 콘텐츠가 파고들었다.
중계 방송사의 하이라이트 외에 올림픽 개최지 관광 영상이나 은퇴 선수가 올리는 연관 영상이 오히려 더 큰 인기를 끈다.
이처럼 올림픽이라는 본질적인 경기 자체보다 파생된 흥미 위주의 영상들이 주목받으면서, 대회 본연에 대한 집중도는 더 낮아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현상은 누리꾼들의 냉담한 반응을 유발했고, “지금이 올림픽 시즌이 맞느냐”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반응으로도 이어졌다.
‘TV를 보지 않으니 올림픽인 줄도 몰랐다’던 손님 말을 들었다는 자영업자들 이야기는 대중의 낮은 올림픽 체감도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동계 종목 특유의 생소함과 이탈리아와의 시차 문제도 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에 열리는 경기가 많다 보니 밤잠을 설쳐가며 시청할 메리트가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렇게 대중의 시선에서 올림픽은 점차 멀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는 중대한 변화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과거 전 국민이 공유하던 ‘내셔널 이벤트’가 이제는 관심 있는 사람만 찾아보는 콘텐츠로 변모한다는 얘기다.
특히 올림픽 소비의 문법이 ‘본방 사수’에서 ‘검색과 공유’로 사실상 완전히 이동했다는 의미도 있다.
결국 이번 올림픽의 성패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2차 콘텐츠의 화력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에만 의존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어느 때보다 뚜렷해서다.
우리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만날 경로가 전보다 좁아진 상황에서 이번 올림픽이 대중의 낮은 관심 속에 끝날지 혹은 디지털 공간에서 새로운 반전을 꾀하며 기억에 남는 대회로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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