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는 ‘몸’도 함께 인정
쇼트트랙 경기를 보다 보면 결승선에서 선수들이 서로 먼저 발을 내밀려고 경쟁하는 풍경이 자주 등장한다. 스케이트 날이 얼마나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는지에 따라 순위가 갈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노보드는 다르다. 보드 날이 아니라 손이다.
김상겸은 8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 경기에서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아쉽게 금메달을 내줬는데 카를과 김상겸의 기록 차이는 단 0.19초다. 준결승 때 김상겸이 꺾은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와 차이도 0.23초에 불과했다.
이처럼 찰나에서 순위가 결정되는데 스노보드 선수들은 보드 날이 아닌 팔을 내밀고 결승선을 통과한다. 보드뿐 아니라 손으로도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어서다.
국제스키연맹(FIS) 규정은 결승선 통과에 대해 “기록은 선수 신체 일부나 장비 어느 부분이든 타임키핑 시스템에 잡히는 순간으로 측정된다”고 정의한다. 즉 보드날을 앞세워도 되지만, 손이나 머리 등 신체 일부분을 앞세울 수 있다면 기록을 당길 수 있다. 다만 FIS는 이와 함께 “최소한 보드에 한 발은 고정된 상태로 통과해야 한다. 혹은 결승선 인접 구역에서 넘어졌다면 두 발 모드 보드에서 분리된 상태로 통과해도 인정된다”고 정하고 있다.
‘배추보이’ 이상호도 간절하게 내민 손끝 덕에 최근 우승을 맛봤다. 이상호는 지난달 31일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 롤란트 피슈날러(이탈리아)를 0.24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때도 앞으로 뻗은 팔이 화제를 모았다. 보드날은 이상호가 뒤에 있었지만, 팔이 먼저 도착했다.
이상헌 대표팀 감독은 “스케이트는 날이 먼저 들어와야 하지만 스노보드는 몸, 그중에서도 가장 멀리 뻗을 수 있는 손이 먼저 들어와야 한다”며 “월드컵에서 보드 자체는 상호가 늦었는데, 손가락 한 마디가 앞서서 이겼다. 최대한 허리를 굽혀 간절함으로 손을 뻗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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