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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지역 나방이 왜 흑산도에?…기후변화가 바꾼 ‘한반도 생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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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재 기자 a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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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인도·인도네시아 등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주홍부전짤름나방이 최근 전라남도 흑산도 등 남부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기후변화로 한반도 평균기온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생태계 지도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미기록종인 주홍부전짤름나방과 거북딱정벌레가 각각 전남 흑산도와 강원도 소양강 주변에서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미기록종은 다른 나라에는 서식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새로 발견된 종을 의미한다.

주홍부전짤름나방.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주홍부전짤름나방.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주홍부전짤름나방은 주황색 날개에 진한 푸른빛의 줄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날개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인 것이 특징이다. 인도·스리랑카 등 주로 열대·아열대 지역에 분포하는 남방계 나방이다. 갈색 몸통에 흰 털이 듬성등성 나 있는 거북딱정벌레도 더운 기후를 가진 지역에 서식한다.

 

이 두 생물의 국내 서식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 같은 열대 생물의 북상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기록종 외에도 전 세계에서 처음 보고된 신종 307종도 이번에 새롭게 등록됐다. 무척추동물 215종, 원핵생물 76종, 식물 8종, 균류 7종, 어류 1종이다. 신종은 세계적으로 처음 발견돼 학회의 공식적 인정을 받은 새로운 생물을 말한다.

거북딱정벌레.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거북딱정벌레.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이번에 신종으로 확인된 벋음양지꽃은 전 세계에서 강원·경기·경북·충북 등 한반도 중부지역에만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다섯 잎의 노란색 꽃을 피우고 뿌리가 옆으로 뻗어나가면서 번식하는 특징이 있다. 나뭇잎 모양의 꼬리가 특징인 잎사귀큰요정갯지렁이도 이번에 신종으로 등록됐다. 서해안 모래사장 속에서 유기물을 걸러 먹는 무척추동물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종은 2025년 말 기준 6만2604종으로, 전년 말(6만1230종)과 비교해 1년 새 1374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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