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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30초의 편리함”…120만명 심장 노리는 ‘배달 용기’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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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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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심부전 인구 120만명 시대, 사망원인 상위권 차지하며 일상 속 ‘조용한 공포’ 확산
25조원 배달 시장이 낳은 플라스틱 역습, 고열 노출 시 미세 화학물질 용출로 혈관 위협
국제 연구진 “노출 빈도 높으면 발병률 13.4% 상승”… 그릇 옮기는 1분이 생명 연장 뜻해

6일 금요일 저녁 퇴근길, 현관문 앞에 놓인 배달 봉투를 챙길 때까지만 해도 몸은 가벼웠다. 주방 불도 켜지 않은 채 비닐을 뜯고, 플라스틱 용기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밀어 넣는다. ‘윙-’ 소리와 함께 돌아가는 1분 30초.

 

뜨거운 음식이 담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릴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독소가 용출되어 심혈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셔터스톡 제공
뜨거운 음식이 담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릴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독소가 용출되어 심혈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셔터스톡 제공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설거지의 귀찮음을 면제받는 대신, 심장의 수명을 조금씩 깎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편리함이 독이 되어 돌아오는 순간은 이토록 일상적이고 조용하다.

 

◆심장은 ‘배달 용기’를 원하지 않는다

 

국내 심부전 환자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심장이 엔진으로서 기능을 잃어가는 이 병은 한 번 시작되면 이전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에서도 심장질환은 암의 뒤를 바짝 쫓으며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병이라 치부하기엔 그 확산세가 너무나 가파르다.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의료 현장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우리의 ‘식습관’보다 ‘식생활 방식’에 주목한다. 특히 고열의 전자레인지와 일회용 플라스틱의 만남을 가장 우려한다.

 

배달 음식 시장이 25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일회용기는 우리 식탁의 주인이 됐지만, 정작 그 용기가 내뿜는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것이 현실이다.

 

◆13.4%의 경고, 미세한 입자가 혈관을 막는다

 

최근 해외 연구 결과는 더욱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다. 중국 닝샤의과대 연구진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일회용 플라스틱 노출 빈도가 높은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이 약 13.4% 높게 나타났다.

 

이는 플라스틱에서 용출된 미세 화학물질이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결국 혈관과 심장에 과부하를 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배달 음식을 받은 즉시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로 옮겨 담는 작은 습관이 체내 환경호르몬 축적을 막고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가장 손쉬운 예방법이다. DeliverZero 제공
배달 음식을 받은 즉시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로 옮겨 담는 작은 습관이 체내 환경호르몬 축적을 막고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가장 손쉬운 예방법이다. DeliverZero 제공

우리가 무심코 사용한 플라스틱 용기가 열을 만나 변형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과 비스페놀A 같은 환경호르몬이 음식물에 섞여 들어간다. 몸속에 쌓인 이 ‘침입자’들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파괴하고 만성 염증을 유도한다. 통증은 없지만, 심장은 소리 없이 망가져 가는 셈이다.

 

◆설거지 1분이 바꾸는 10년 뒤의 풍경

 

결국 해결책은 지독할 정도로 단순하다. 귀찮음을 이겨내는 것이다. 배달 용기에 담긴 음식을 유리나 스테인리스 그릇으로 옮겨 담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분이다. 이 1분을 아끼려다 훗날 병원 침대에서 수백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현장에서 만난 한 전문의는 “환자들에게 제발 그릇 좀 옮겨 담으라고 신신당부한다”며 “내열유리나 스테인리스 304/316 등급의 용기를 사용하는 습관 하나가 10년 뒤 당신의 심장 박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늘 저녁에도 당신의 전자레인지는 돌아갈 것이다. 그 안에서 당신의 심장이 녹아내리게 둘 것인지, 아니면 1분의 수고로 건강을 지킬 것인지 선택은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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