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목 500m 경기 전 1000m 출격
李, 최근 전국선수권 우승 상승세
金, 3번째 올림픽 출전 ‘연륜’ 무기
‘단거리 최강’ 펨케 콕 저지가 관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500m와 1000m는 단거리 종목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종목의 접근법은 판이하게 다르다. 올림픽 종목 중 최단거리인 500m는 스타트와 첫 10~20m에서의 가속이 최종 성적을 모두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고 속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순간 가속력과 폭발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500m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물론 1000m도 단거리 종목이기 때문에 스타트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스타트만으로 성적이 좌우되진 않는다. 오히려 중후반까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강한 체력과 막판 스퍼트를 할 수 있는 체력 배분이 성적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한국 단거리 여자 빙속의 ‘쌍두마차’인 김민선(27·의정부시청)과 이나현(21·한체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단거리 두 종목인 500m와 1000m에 모두 출전한다.
두 선수 모두 주 종목인 500m에서 메달권 입상을 노리고 있다. 다만 경기 일정은 10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에 시작하는 1000m가 먼저다. 두 종목의 경기 내 운영법이 판이하게 달라 1000m 성적이 500m의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두 선수의 현재 몸 상태, 경기장 적응 정도 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예행연습 격인 1000m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페이스는 ‘간판’ 김민선보다 ‘샛별’ 이나현이 앞선다. 지난해 12월 열린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도 이나현이 김민선을 제치고 500m와 1000m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나현은 지난해 하얼빈에서 열린 2025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100m와 팀 스프린트 금메달, 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 등 전 종목 입상에 성공하며 김민선이 독주하던 한국 여자 단거리 빙속에서 ‘쌍두마차’로 올라선 신예다.
2025~2026 월드컵 랭킹에서도 500m와 1000m 모두 이나현이 김민선보다 높다. 이나현이 500m 13위, 1000m 12위에 올라있고, 김민선은 500m 14위, 1000m 18위다. 두 선수 중 메달이 하나가 나온다면 이나현이 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올림픽 첫 출전에서 ‘깜짝 메달’을 따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는 이나현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도 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첫 올림픽이고, 오히려 잘 모른 상태로 경기하기 때문에 기록이 더 잘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빙판 위에 서면 다른 대회보다 조금 더 신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김민선에겐 이나현이 갖지 못한 경험이란 큰 무기가 있다. 그는 2022~2023시즌 월드컵 시리즈 여자 500m 랭킹 1위, 1000m 랭킹 4위로 최정상에 이미 서 봤던 선수다. 아울러 이번 밀라노가 이나현에게 첫 올림픽인 반면 김민선은 ‘빙속여제’ 이상화(은퇴)와 함께 2018 평창을 시작으로 2022 베이징 무대까지 섰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인 김민선은 올림픽 전에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법, 컨디션 유지 등 다양한 노하우가 있어 올림픽 실전에선 김민선이 더 나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공공의 적’을 함께 놓고 싸워야 한다. 500m와 1000m에서 최강자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펨케 콕(네덜란드)이다.
콕은 월드컵 500m에서 출전한 7개 대회를 모두 우승하며 독보적인 랭킹 1위를 달리고, 1000m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월드컵 랭킹 1위에 올라있다. 따라서 유력한 2관왕 후보다. 심지어 지난해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선 36초09로 12년 동안 유지됐던 이상화의 세계신기록(36초36)을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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