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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압박 통했나… 강남3구서 매물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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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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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수급지수 서울 평균 하회
양도세 중과 종료 보완책 관심
집값 상승세 꺾일지는 ‘미지수’
李, 임대사업자 제도 문제 제기도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의 매도를 유도하는 압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세금 회피성 급매물이 늘고 있다. 양도세 중과가 종료되는 5월9일 이전에 집을 팔고 싶어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규제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사례를 감안해 정부가 이번 주 보완책을 내놓기로 한 만큼 매물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시장에선 집값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란 반응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8일에도 임대사업자 제도의 구조적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매입임대 제도를 유지할지 여부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강남3구를 포함해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며, 매매수급지수가 2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매매수급동향지수는 지난해 9월 첫째 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01.9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매수자의 수요보다 매도자의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정보.    뉴스1
최근 강남3구를 포함해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며, 매매수급지수가 2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 매매수급동향지수는 지난해 9월 첫째 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인 101.9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매수자의 수요보다 매도자의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게시된 매물정보.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임대사업자 등록만 하면 집을 얼마든지 사모을 수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며 “건설임대가 아닌 매입임대를 계속 허용할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고 밝혔다. 매입임대는 민간이 기존 주택을 사들여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뒤 임대주택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임대사업자에겐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통해 주택 매입을 늘릴 수 있어 집값 상승에 일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대통령의 지속적인 압박에 시장에도 일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최근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첫째 주(101.9) 이후 21주 만에 최저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아직 기준선을 소폭 웃돌고 있지만 서울 전체 평균(105.4)보다는 낮아졌다. 반면 최근 주간 가격 상승 폭이 큰 관악구 등을 낀 서남권은 108.4,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107.3을 각각 기록하며 지난달부터 집주인인 매도자 우위 국면이 강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더 이상 연장해주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자, 이에 따른 손익 차이가 매우 큰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송파구 매물(4185건)은 1개월 전보다 24.5% 올라 서울 전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서초구(6962건·16.1%)와 강남구(8348건·15.4%)도 각각 매물 증가율 4, 5위를 차지했다. 강남 지역에서는 호가를 낮춘 매물이 조금씩 나오면서 매도·매수인 간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지난해 12월 42억70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최근 ‘다주택자 급매’로 38억원대 매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급매물이 대거 쏟아지거나 일부 물량이 가격 하락을 유도할 정도의 변화는 아니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부동산 R114는 “‘사는 집 외에는 팔라’는 정부의 강경한 기조 속에 봄까지는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과세기준일을 모두 피하려는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과거에 반복됐던 사례를 봤을 때 가격 하향 조정을 동반한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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