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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죽으면 동생 하나만 더 낳아줘”…17번 항암 견딘 열 살 소년, 결국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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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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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죽으면 동생 한 명만 더 낳아줘.”

 

고작 다섯 살 소년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첫 항암 치료의 고통이 온몸을 할퀴고 지나간 직후였다. 아이는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를 나이에 부모의 슬픔을 먼저 걱정했다. 6년 뒤, 그 ‘작은 천사’는 결국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중국 구이저우성 출신의 소년 ‘하오하오’가 지난달 27일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열 살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한 이 비보에 대륙 전체가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하오하오의 투병은 네 살 때 시작됐다. 온몸에 멍이 가시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내린 진단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이후 6년 동안 소년은 17번의 항암 치료와 15번의 방사선 조사, 그리고 두 번의 골수이식을 견뎌냈다. 성인조차 감당하기 힘든 고통의 연속이었지만, 아이는 치료를 ‘괴물 물리치기’로, 쓴 약을 ‘식사 후 디저트’라고 불렀다.

 

의료진조차 낮은 회복 가능성과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치료 포기를 권유했으나,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오하오 역시 2023년부터 자신의 일상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작은 태양’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낙천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병세가 악화하면서 하오하오의 얼굴은 약 부작용으로 퉁퉁 부어올랐다. 아이는 속상해하는 팬들에게 오히려 “내 팬케이크 같은 얼굴, 귀엽지 않나요?”라고 물으며 웃어 보였다. 죽음이 문턱까지 다가왔을 때도 소년의 관심은 오로지 남겨질 가족에게 있었다.

 

하오하오는 아빠에게 “나중에 엄마랑 이혼하지 말고 바르게 살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또한 자신이 늙어가는 가족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집 뒷산에 묻어달라는 유언까지 남겼다. 병마가 오른쪽 눈을 덮어 시력을 앗아갔을 때조차, 아이는 아빠에게 “나 꼭 영화 속 해적처럼 멋지지 않으냐”며 마지막 농담을 건넸다.

 

생의 끝자락, 하오하오는 평소 먹고 싶어 했던 쓰촨식 생선 요리와 사탕을 선물 받았다. “지금껏 먹어본 음식 중 최고”라며 웃던 아이는 어린 남동생과 캠핑을 가서 바비큐를 하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하오하오의 부모는 60만 팔로워에게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하오하오는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다. 늘 자신이 천사라고 말했던 아이였으니, 이제 걱정 없는 어린 천사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 영상에는 78만 개의 좋아요와 41만 개의 댓글이 달리며 애도 물결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어른보다 더 강인했던 아이”, “다음 생에는 아픔 없는 세상에서 마음껏 뛰놀길 바란다”며 소년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가족들은 경찰관이 되고 싶어 했던 하오하오의 꿈을 기리기 위해 장례식에서 아이에게 경찰 제복을 입혀주기로 했다. 비록 짧은 열 해의 삶이었지만, 하오하오가 남긴 ‘작은 태양’의 온기는 수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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