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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잡으려 과천 희생하나”… 경마공원 아파트 단지화에 시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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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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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9800가구 공급안에 과천 시민 1500명 집결… 삭발식에 가두행진까지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공원에서 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가 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과천 시민과 마사회 직원 등이 정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공원에서 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가 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 참가한 과천 시민과 마사회 직원 등이 정부가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경기 과천시의 상징인 렛츠런파크(경마공원) 이전을 공식화했으나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는 시민과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1500명이 집결해 정부의 일방적인 주택 공급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서울 집값 안정을 목표로 한 중앙 정부의 공급 정책과 주거 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지자체 간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신계용 과천시장과 김진웅 과천시의원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주민들과 뜻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주민 동의 전혀 없는 주택 개발 철회하라”라거나 “절대 사수 전면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마공원 부지의 아파트 단지화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진웅 시의원은 과천 내에 이미 2만 가구의 공급이 계획되어 있고, 인근 의왕과 화성 봉담 등 배후 지역에 총 7만 가구 이상의 공급이 예정된 점을 들어 교통 대란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그는 “정부안대로 개발이 강행될 경우 과천은 교통지옥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라며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과천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라고 비판했다.

 

마사회 노조원들의 반발 또한 거셌다. 이들은 “말산업 폐허 위로 아파트가 웬 말이며 경마 팬을 무시하는 졸속 행정을 즉각 철회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현장을 지켰다. 경마공원 이전이 단순히 부지 확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말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현장에서는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당협위원장이 삭발식을 거행하며 항의의 뜻을 전달했고, 집회 참가자들은 과천시의회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세를 과시했다.

 

과천경마공원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원 분수대 앞에서 열린 '과천경마공원 이전 반대 집회'에서 국토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스1
과천경마공원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원 분수대 앞에서 열린 '과천경마공원 이전 반대 집회'에서 국토부를 규탄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뉴스1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책의 핵심은 수도권 우수 입지에 총 6만 가구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과천의 경우 방첩사 부지 28만㎡와 경마공원 부지 115만㎡를 통합 개발해 총 9800가구를 공급하는 세부 안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입지 발표 직후부터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지자체와의 협의가 선행되지 않은 공급 계획은 보상과 인허가 과정에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결국 이번 과천 경마공원 이전 갈등은 정부의 공급 속도전이 지역 사회의 수용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주민들은 서울을 위한 희생이 아닌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국토교통부의 대응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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