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 가이 레슈차이너/ 이한음 옮김/ 흐름출판/ 2만2000원
분노, 탐식, 색욕, 질투, 나태, 탐욕, 교만. 인간의 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종교에서는 죄악의 근원으로 보고, 사회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취급한다. 영국 신경과 전문의 가이 레슈차이너가 쓴 ‘일곱 괴물이 사는 마음’은 이 칠죄종(七罪宗)의 근원을 신경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정적 감정들이 극복해야 할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진화해온 인간 기능의 한 형태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일곱 가지 죄악이 “도덕적 문제라기보다는 생물학적 문제에 더 가깝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나쁜 감정들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겐 어디까지나 ‘자유 의지’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뇌의 작용, 유전자의 농간이라고만 정당화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책의 이러한 ‘죄악’들이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들여다보며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가 비정상인지, 성격과 정신질환의 경계는 어디인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감정들이 정말 순수한 죄악인지에 대해서도 되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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