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을 보낸 한국 증시가 하루 만에 급반등에 성공했다. 미국발 ‘워시 쇼크’에 내줬던 오천피(코스피 5000)를 3일 곧장 회복한 것을 넘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이날 금·은 가격도 낙폭을 일부 회복했고, 전날 급등했던 환율은 다시 1440원대로 내려오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코스피, 5년 10개월만에 상승률 최고치
급격한 변동성 장세에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지되는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장을 마쳤다. 상승률로 보면 2020년 3월24일(8.60%) 이후 5년10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전장 대비 165.14포인트(3.34%) 급등한 5114.81로 개장한 지수는 상승 흐름을 꾸준히 유지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개장 이후 급등세가 거세지자 오전 9시26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유예하겠다고 발언하며 국내 증시가 급등한 지난해 4월10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전날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넘게 급락하면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 하루 사이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된 건 경기침체 공포가 퍼졌던 2024년 8월5∼6일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다.
코스닥 지수도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 7030억원, 2조17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약 2조9390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무려 11.37% 오른 1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9.28% 오른 90만7000원에 마감하며 ‘90만닉스’를 회복했다.
◆롤러코스터 타는 ‘안전자산’ 금·은 시세
이날 국내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종가는 전날보다 3.68%(8390원) 오른 23만6090원을 기록했다. 국내 금 현물은 전날 하한가를 찍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의 은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인 ‘코덱스(KODEX) 은 선물’도 9.34% 오르며 전날 30% 하락 충격에서 벗어났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은 가격도 반등했다. 2일(현지시간) 코멕스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1.9% 내린 채 장을 마쳤으나 이어진 장외거래에서 4.10% 상승한 온스당 4843.2달러(미 중부시간 3일 0시 기준)에 거래됐다.
전날 온스당 77.0달러로 1.9% 하락했던 3월 인도분 은 선물도 3일 자정 장외거래에서 8.05% 상승한 83.2달러로 뛰어올랐다.
전날 24.8원 급등했던 환율도 진정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9원 내린 1445.4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는데도 되돌림에 따른 하락세가 나타난 모양새다.
전날 1억1200만원대까지 떨어진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억1525만6000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약 1.57%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설 연휴 앞두고 체감물가 부담 지속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떡과 사과, 조기 등 성수품 가격이 크게 올랐고 가공식품 상승세도 가팔라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해 8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SKT가 통신요금을 인하한 영향으로 1.7%를 기록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이 내려온 것은 지난해 12월 6.1%까지 뛰었던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지난달 0.0%로 급락한 것이 주효했다. 경유는 2.2% 상승했지만, 자동차용 LPG(-6.1%)와 휘발유(-0.5%)는 크게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지난해 12월(4.1%)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농산물의 경우 상승률이 0.9%로 안정됐지만, 축산물(4.1%)과 수산물(5.9%)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성수품인 쌀(18.3%), 사과(10.8%), 수입쇠고기(7.2%), 조기(21.0%), 달걀(6.8%)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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