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내 우주에서 AI컴퓨팅”
연산용 위성 대규모 발사 구상
태양광 이용… 전력비용 줄여
“xAI 인수가 26년 만에 최고”
통합기업 연내 기업공개 계획
AI 개발 자금 조달용 분석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그록’을 개발한 스타트업 xAI를 인수하기로 했다. 머스크 CEO는 우주기업과 AI 기업의 결합을 통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스페이스X 공식 성명서를 통해 “지구상(그리고 지구 밖)에서 가장 야심 찬 통합 혁신 엔진을 구축하기 위해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xAI는 스페이스X의 완전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기업가치나 인수가 등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통합된 기업의 가치가 1조2500억달러(약 180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비상장 기업 중 세계 최대 규모다. 두 회사의 최근 기업가치는 스페이스X 8000억달러, xAI 2300억달러로 평가받아 왔다. 로이터는 2000년 영국 통신사 보다폰이 독일의 통신사 만네스만을 2030억달러에 인수하며 세운 최고 인수가 기록을 26년 만에 넘어섰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xAI와 통합해 태양광을 이용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생성형 AI 이용 증가로 이를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 이들 시설의 전력 소비량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AI 기술의 발전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 설비를 필요로 하는 대규모 지상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고 있다”며 “전력 수요는 지상 시설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으며, 지역 사회와 환경에 심각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우주 기술을 xAI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활용해 비용 효율을 높이고, 그록의 품질도 향상시킨다는 게 머스크 CEO의 구상이다. 그는 “2∼3년 안에 AI 컴퓨팅의 최저 비용 구현은 우주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비용 효율성만으로도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로 AI 모델 학습과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1t당 100㎾의 연산 용량을 보유한 위성을 연간 100만t 발사하면 매년 100GW를 추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연간 1TW까지 연산 용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를 통해 역량과 자금을 확보한 이후에는 달 기지와 화성 기지, 우주 확장 등에도 기술을 적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최근 스페이스X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기의 인공위성 발사 허가를 요청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머스크가 여러 기업의 CEO를 겸하고 있다는 점과, 기술 독점 문제 등 때문에 규제 당국이 이번 인수에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BC는 이번 인수가 규제 당국의 검토를 필요로 하는지 스페이스X와 xAI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미 국방부와 대규모 연방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들 기관은 국가 안보 등을 고려해 인수합병 거래를 검토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가 xAI의 자금 조달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실행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xAI는 지난해 3분기 순손실 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3분기 동안에만 투자금으로 현금 78억달러를 소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구동할 AI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머스크 CEO가 xAI를 스페이스X와 병합해 보다 원활하게 스페이스X의 자본을 xAI에 조달하는 게 이번 인수의 본래 목적 아니냐는 시각이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창출하는 수익은 로켓 발사 판매 수익을 넘어선다”며 “xAI는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며, (우주 데이터센터보다는) 자금 지원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스페이스X는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연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올해 6월 중 상장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IPO를 통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최대 5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가 “스페이스X는 하반기 중 IPO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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