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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 배움은 현재진행형”…‘70세’ 정점숙씨, 영양사 국가시험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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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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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많지만,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었어요."

 

대구보건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 재학중인 정점숙(70∙여)씨가 고희(古稀)를 맞아 제49회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으로 고생하는 주변인들을 지켜보며,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결과라는 사실을 체감한 뒤 이 대학 식품영양학과 진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만학도 정점숙씨가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학과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제공
만학도 정점숙씨가 영양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뒤 학과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보건대학교 제공

그는 “병을 진단받은 뒤에야 식단을 바꾸는 사례가 주위에도 많다”면서 “결국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에 지원했다”고 했다. 

 

교수진도 정씨의 수업을 적극 도왔다. 김미옥 학과장과 교수진은 성인 학습자와 만학도의 눈높이를 고려해 설명과 예시를 아끼지 않았고, 체계적인 수업 운영과 국가시험 대비 지도는 학업에 대한 불안을 자신감으로 바꾼 것이다.

 

정씨는 교실에 앉은 시간이 “설렘과 감사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고 했다. 식사가 단순한 행위가 아닌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대사 과정과 직결되고, 식생활이 혈당과 콜레스테롤, 체중 변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면서 배움은 곧 삶의 실천으로 이어졌다. 정씨는 “이론과 실무를 균형 있게 다루는 식품영양학과의 커리큘럼은 ‘왜 이 공부가 필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국가시험 준비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암기 부담과 시력 저하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정씨는 이해 중심 학습과 반복 복습으로 자신만의 공부 방법을 만들었다. 문제 풀이뿐 아니라 표시 연습까지 병행하며 시험 환경에 대비했고, 이런 준비는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씨는 “한 번에 많이 하기보다 매일 조금씩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합격 소식을 들은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아들이었다. 도전의 시작부터 끝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지해 준 가족의 응원이 가장 힘이 됐다고 했다. 정씨는 “앞으로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식품∙영양 분야에서 쌓은 건강교육, 상담 등 지식을 가정과 지역 사회에 나누고 싶은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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