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0명 도민과 ‘인연’…AI “현장소통 결합 실용주의”
즉답 기동력, 현장 중심 정책, 소통의 진정성 ‘긍정 평가’
지속 가능성, 정치적 해석에는 고개 갸우뚱…인지도↑
현장에선 폭염주의보·한파 속 강행군…민생경제 살펴
막판 스퍼트?…달달버스 내린 김동연의 길(道)은 어디로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에게 물었습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프롬프트(prompt)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간소화했습니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친절하게 달달버스에 대한 설명부터 늘어놓습니다. 달달버스는 ‘달려가는 곳마다 달라진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민생경제 현장투어 프로젝트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 AI는 긍·부정 평가 엇갈려…“현장 목소리 정책으로 연결”
“2025년 8월 경기 평택을 시작으로 2026년 1월 말까지 약 5개월간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을 순회한 뒤 마무리됐다”며 “행정가 출신인 김동연 경기지사의 강점을 살린 프로젝트”라는 구체적 내용도 따릅니다.
아예 표로 주요 성과를 요약해 보여줍니다. △운행 기록=약 5개월간 31개 시·군 순회, 총 이동 거리 3200㎞ △소통 규모=현장에서 만난 도민 6400여명 △민원 처리=접수된 약 300건의 건의 중 70% 이상 해결 또는 추진 중 △대표 사례=평택 관세 피해 지원, 양평 양근대교 확장 착공, 경기북부 고속화도로 계획 발표 등.
요즘 생성형 AI는 단순히 요약만 하지 않습니다. 밥값, 아니 전기료를 톡톡히 하는 편이죠. 주요 특징과 긍정 평가를 살펴봤습니다.
인공지능은 △즉답·즉결 중심의 기동력 있는 행정 △현장 중심의 정책 발굴 △소통 행보의 진정성을 긍정 평가했습니다.
“과거 형식적인 현장 방문과 달리, 현장에서 문제를 듣고 즉시 관계 부서에 지시해 후속 조치를 관리하는 방식이 돋보였다”면서 “특히 평택 수출기업 관세 문제의 경우, 현장 방문 후 단 8일 만에 지원 대책을 내놓는 등 행정 속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합니다. “‘책상 위 행정’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으로 연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무엇일까요. 한두 살 남짓의 인공지능이지만 27년차 기자인 저보다 날카로웠습니다.
첫 번째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시즌1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일회성 투어에 그치지 않고 접수된 나머지 30%의 미해결 과제들을 끝까지 완수할지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는 ‘정치적 해석’이었습니다. 일각에선 차기 대권이나 지방선거를 의식한 ‘이미지 메이킹’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며 ‘정치인 김동연’으로서 인지도는 높였으나, 실질적 도정 성과로 완벽히 치환됐는지는 향후 도민들의 체감도가 증명할 몫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래도 종합평가는 만점에 가깝습니다.
“행정 전문가의 디테일과 현장 소통이 결합한 실용주의 모델이다.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결’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경기도정의 실행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실험적 현장투어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 27년차 기자보다 날카로운 분석…“정치적 해석은 부담”
그럼 인간인 제가 직접 현장을 함께했던 기억들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김 지사는 28일 구리시의 주 4.5일제 시범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도내 순회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 기간 폭염과 한파를 뚫고 3200㎞를 돌며 6400명 넘는 도민을 만났죠. 낡은 25인승 승합 버스에 몸을 싣고 산업현장과 전통시장, 장애인센터, 사회적기업, 항구, 노인정 등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동석한 간부 공무원이 “규정상 어렵다”며 고개를 가로저으면 “손에 물 묻히는 일을 해야 한다”거나 “반드시 답을 가져와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지난해 9월 신설된 ‘청년 창업 더 힘내GO 특례보증’과 도내 생협에서도 사용 가능해진 지역화폐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지난해 8월27일 달달버스가 달려간 곳은 남양주시였습니다. 전날 양주시에서 공공의료원 설립 예정 부지를 돌아본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남양주 ‘동북부 공공의료원’ 예정 부지를 찾아 조속한 착공을 약속했습니다. 같은 달 20일 평택을 시작으로 세 번째 지역 주민과의 소통 자리였습니다.
주민 설명회가 열린 남양주 호평평내행정복지센터는 오전부터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300병상 규모의 공공의료원 덕분입니다.
이날 설명회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최민희(남양주갑) 국회의원, 김미리 경기도의원 외에 지역주민 100여명이 모였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인 주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 최 의원 등 당적을 떠난 자리였습니다.
지역 정치인들과의 사전 환담에서 김 지사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언급합니다. “새 정부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공의료원 건립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여기서 당적을 초월한 ‘케미’가 폭발합니다. 김 지사는 함께 달달버스에 오른 주 시장과 최 의원에게 “당적이 다르지만 이 건과 관련해선 똘똘 뭉치자”고 제안합니다.
끈끈한 스킨십도 드러냅니다. 공공의료원 예정 부지로 향하던 달달버스 안에서 김 지사는 “평택과 양주에서 시장님들이 함께 타신 적은 있지만 국회의원은 처음”이라며 최 의원에게 운을 뗐습니다. 최 의원도 “달달하고 스윗한 지사님 이미지와 버스 이름이 잘 어울린다”며 화답했죠. 주 시장 역시 “달려가는 곳마다 달라진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달달하다”고 말했습니다.
폭염주의보로 뙤약볕이 내리쬐던 여름에 그늘막에 의지해 공공의료원 예정 부지에서 1시간 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흘러내린 땀으로 미역을 감던 기억은 지금도 가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기분 좋은 자리였죠.
이렇게 ‘달달한’ 분위기 덕분이었을까요. 행사를 마치고 떠나는 김 지사에게 함께 ‘셀카’를 찍자고 제안한 시민이 말합니다. “지사님, 꼭 또 오세요∼.”
이날 오후 김 지사는 평내호평역 교량 밑에 있는 무료급식소에서 식판에 음식을 담아 배식봉사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식사하는 어르신들이 불편해하실까 봐 취재진의 동행은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 金지사 “경청·소통·해결의 세 가지 목적 갖고 시·군 돌아”
지난해 10월23일 12번째 방문지인 고양시를 찾았을 때는 이른바 ‘4종 선물 세트’를 들고 갑니다. 일산대교를 지나 고양시를 달리면서 K-컬처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경기북부 AI 캠퍼스를 돌며 고양시민들의 삶을 달라지게 만들 ‘황금노선’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K-팝의 성지, 마이스(MICE) 산업의 중심, AI 문화산업벨트의 거점, 다채로운 매력과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고양의 미래를 기대하셔도 좋다”고 적었습니다.
같은 달 동두천시의 동두천중학교에선 뜻밖의 손님을 맞았습니다. 폭염 속 노점상 할머니에게 비상금 3만원을 건네고 콩 한 봉지를 받은 사연의 주인공 옥현일군과 그의 친구들 20여명이 한꺼번에 버스에 탑승한 덕분입니다. 옥군의 사연이 담긴 영상은 사흘 만에 SNS에서 조회수 206만회를 기록했죠. 김 지사는 “이 버스는 도민 누구나 탈 수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긴 여정의 첫 방문지는 지난해 8월 평택 포승단지 TOK첨단재료 공장 착공식이었습니다. 김 지사는 기업투자와 첨단산업 유치를 발표한 뒤 수출기업을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습니다. 이어 양주시에선 청년들과 고민을 나눴고, 수원시에선 북수원 지역 활용 문제를 함께 논의했습니다.
또 한탄강에선 청년 어부와 참게를 들어 올렸고, 성남시에선 자활근로자들과 세탁물을 정리했습니다.
양주시의 지적·자폐성 장애아를 위한 특수교육기관 방문에선 함께 미술체험에 나섰죠. 이곳에선 달달버스를 타고 싶다는 학부모들의 요청을 수락해 첫 일반인 탑승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 지사는 “경청·소통·해결이란 세 가지 목적을 갖고 시·군을 돌았다”며 “도민 말씀을 많이 듣고 소통하면서 가급적 문제를 현장에서 해결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책은 한계를 지닐지라도 사람과의 인연은 베틀의 날실을 이어 만든 굵은 실처럼 잘 끊이지 않습니다. 그동안 이어진 6400여 도민과의 만남은 도정을 한 걸음 끌어올릴 인연이 될 겁니다.
이제 달달버스에서 내린 김동연의 길(道)이 어디로 향할지도 지켜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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