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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 제출…‘제3 금융거점’ 도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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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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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금융위원회에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공식 제출하며 제3의 국가 금융 거점 도전에 나섰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개발계획을 수립해 금융중심지 지정을 신청한 것은 전국 최초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전북이 새로운 금융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북도청사 전경.

전북도는 29일 금융위원회에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금융중심지는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 두 곳뿐이다. 금융위원회는 상반기 중 평가단을 구성해 현장 실사를 진행한 뒤, 오는 6월쯤 금융중심지 지정 여부를 심의·의결할 전망이다.

 

금융중심지 예정 구역은 전북혁신도시와 전주 만성지구 일원 3.59㎢ 규모다. 도는 해당 지역을 중심업무지구, 지원업무지구, 배후주거지구로 기능별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중심업무지구(0.14㎢)에는 핵심 금융기관과 전북국제금융센터를 집적하고, 지원업무지구(1.27㎢)에는 금융 연관 산업과 지원 시설을 배치한다. 배후주거지구(2.18㎢)에는 금융 인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주거·생활 여건을 조성한다.

 

◆전북 ‘자산운용·농생명·기후에너지’ 특화 모델로

 

전북은 서울의 종합금융, 부산의 해양·파생금융과 차별화된 ‘자산운용·농생명·기후에너지’ 특화 금융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자산운용 금융, 농생명 산업과 연계한 대체투자 금융, 새만금 해상풍력과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기후·에너지 금융을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국가 금융산업의 삼각 체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로보어드바이저(RA), 토큰증권(STO), 디지털화폐 등 디지털 금융 기술과의 연계도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전북 금융중심지 예정지 위치도. 전북도 제공

금융중심지 지정 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뒤따른다. 금융기관 유치와 집적화를 위한 자금 지원, 신규 채용과 교육훈련 보조금이 가능해지고, 법인세와 소득세는 3년간 전액, 이후 2년간 절반이 감면된다. 도는 이러한 지원이 금융기관 집적과 연관 산업 동반 성장으로 이어지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KB금융그룹이 전북혁신도시에 ‘KB금융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것도 전북 금융중심지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KB증권과 KB자산운용 전주사무소, KB국민은행 비대면 상담 조직, KB손해보험 광역스마트센터 등이 들어서며, 기존 인력에 더해 추가 고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북도는 대표 금융지주사의 선제적 투자가 금융중심지 지정 심사 과정에서 긍정적인 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NPS 기금운용본부 거점…GRDP·일자리 등 기대 ‘막대’

 

전북 금융중심지 추진의 출발점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이다. 전북은 1400조~1500조원 규모의 세계 3대 연기금을 운용하는 핵심 기관을 보유한 국내 유일 지역이지만, 연계 금융산업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도는 이러한 단절을 해소하고 연기금 운용 기능과 금융산업 집적을 연결하기 위해 금융중심지 지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경우 전북과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연구원 등의 분석에 따르면 금융중심지 미지정 시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3년 58조8000억원에서 2040년 76조6000억원으로 연평균 1.56%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경우 금융산업 활성화 효과가 더해지면서 2040년 GRDP는 최대 78조6000억원까지 확대돼, 미지정 시나리오 대비 약 2조원의 추가 부가가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 기대 효과도 매우 높다. 금융중심지 지정 시 전북에서는 2040년까지 최대 1만1707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 금융데이터, 리스크관리 등 고부가가치 금융 일자리를 중심으로 법률·회계·컨설팅 등 연관 서비스 산업까지 동반 성장하면서 지역 고용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 차원의 경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전북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될 경우 국내 총생산(GRDP)은 2023년 2243조원에서 2040년 최대 2992조4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의 추가 성장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 역시 2030년까지 최대 8258명, 2040년까지 최대 1만9079명의 신규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산업의 수도권 과밀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자산운용사와 핀테크 기업, 금융 관련 전문 인력이 전북으로 분산 유입되면서 주거·환경·일자리 측면에서의 수도권 부담을 줄이고, 외국인 금융 전문 인력 유입 등 추가적인 파급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 및 보험업의 GDP 비중은 2023년 5.87%에서 2040년 6.43%로 상승하고, 금융중심지 지정 시에는 6.49%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 금융중심지가 위치할 전북혁신도시 일대 전경.

◆서울·부산 경쟁 아닌 “기능적 분업과 상호 보완”

 

전북 금융중심지는 서울·부산 금융중심지와 경쟁 관계가 아니라 기능적 분업과 상호 보완을 통해 국가 금융 리스크를 분산하고 금융 서비스의 질적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자산운용 중심의 전북, 종합금융의 서울, 해양·파생 금융의 부산으로 이어지는 3각 금융 축이 형성되면 국가 금융산업 전반의 안정성과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국농수산대학교 등 이미 이전한 농생명 관련 공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농생명 금융 모델을 고도화하고, 새만금 재생에너지·해상풍력 사업을 기반으로 한 기후·에너지 특화 금융 클러스터 조성도 가능해진다. 이는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국가 전략 산업과 연계된 금융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지역 차원에서는 금융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산업 구조 고도화가 기대된다. 금융기관 집적과 함께 법률·회계·컨설팅 등 연관 서비스 산업이 성장하고, 산학협력과 금융 전문 인력 양성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청년층이 선호하는 고급 일자리 창출과 지역 인재의 정착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역 금융기관의 다양화와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농생명·기후 에너지 등 전북 특화 산업의 성장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북은 그동안 글로벌 금융기관 16곳을 유치하고, 전국 최초로 핀테크육성지구를 지정하는 등 금융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져왔다. 도는 금융중심지 지정 이후 전북국제금융산업진흥원 설립, 금융전문대학원과 인력 양성 체계 구축, 자산운용·기후 에너지 금융 특구 조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금융중심지 지정은 국가 공인 전략 금융 거점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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