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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유의스포츠속이야기] 두 리더의 별세와 평창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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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리더 두 분이 지난 25일 한날 세상을 떴다. 정치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외교관이자 행정가인 공로명 전 외교부 장관이다. 올해 74세인 이 전 총리는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94세의 공 전 장관은 숙환으로 별세했다. 

 

기자 시절 취재를 통해 각자 다른 족적을 남긴 망자에 대한 기억이 있다. 공 전 장관은 브라질 대사를 거쳐 노태우정부가 추진한 한·러 수교의 일등공신이었다. 은퇴 후에는 2010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스포츠 외교에도 큰 역할을 했다. 공 위원장이 이끌었던 1차 평창유치위원회는 2003년 프라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밴쿠버와 오스트리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종 투표에서 유럽세의 지지를 받은 캐나다 밴쿠버에 3표 차로 역전당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결국 한국은 세 번의 도전 끝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다.

 

이 전 총리와도 두 차례 인연이 닿았다. 1998년 아이스하키 입시 비리가 터졌을 때 교육부 장관이던 그는 체육특기생의 대학 진학 정책을 바꿨다. 그 결과 다양하게 전공을 선택하던 체육특기생들은 체육 관련 학과로만 진학할 수 있게 됐다. 그 뒤로 체육특기생들은 대학에서 다양한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아쉬운 대목이다.

 

두 번째는 2017년이다. 문재인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못마땅했는지 이 전 총리에게 조직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당시 대변인이던 나에게도 소식이 들려왔다. 조직위원장은 초대 김진선, 2대 조양호 위원장에 이어 이희범 위원장이 맡고 있었다. 이 전 총리의 측근이 조직위원장의 역할과 대우 등을 무려 두 차례나 물어왔기에 알게 된 사실이다.

 

나는 이에 긴급히 대응했다. 대회 개막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원장을 또 교체하면 IOC와의 신뢰 문제와 대회 준비 차질이 우려된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때 이 전 총리는 정치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위원장직을 고사함으로써 이 위원장 체제로 대회를 치르도록 결정을 내렸다. 이 전 총리는 체육계에 한 번은 쓰라린 상처를 줬으나, 두 번째에는 현명한 선택을 함으로써 평창 동계올림픽이 극찬받는 대회로 치러질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스포츠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어떤 족적을 남기느냐는 역사가 말해준다. 우리나라 스포츠 정책을 이끌었던 두 지도자의 영면을 기원한다.

 

성백유 대한장애인수영연맹 회장·전 언론중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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