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 사진관은 세계일보 사진부 기자들이 만드는 코너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습니다. 간혹 온몸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사진기자들은 매일매일 카메라로 세상을 봅니다. 취재현장 모든 걸 다 담을 순 없지만 의미 있는 걸 담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조금은 사심이 담긴 시선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다양한 시선의 사진들을 엮어 사진관을 꾸미겠습니다.
대구 강희수 선수가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전북과의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받던 중 춤을 추고 있다.
“빙상장만 오면 춤이절로 나요”
11대0. 골리 뒤로 퍽이 연달아 빨려 들어가고도 대구 장애인아이스하키팀 벤치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전북 선수들도 몸이 부딪치고 넘어지는 순간마다 짧은 미소를 전했다.
생후 8개월 때 화상으로 두 다리를 잃은 강희수(46)는 “제 다리로 달려본 기억이 없는데, 링크 위에서 하키를 하면 얼굴에 바람이 느껴질 정도로 빨리 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력이 늘수록 그 바람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좋다며 “정직한 운동”이라고 아이스하키를 소개했다. 전북을 상대로 11골을 내준 경기에서도 그가 춤을 춘 이유는 단순했다. “즐거워서요. 빙상장만 오면 몸이 먼저 반응해요.”
대구 구준영 선수가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전북과의 경기에서 이하늘 감독의 작전지시를 받고 있다.
대구 장애인아이스하키팀은 창단 1년 남짓한 신생팀이다. 이하늘(27) 감독은 “지금은 기본기, 특히 스케이팅을 보강해야 한다”며 “승패 자체보다 의지를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했던 경기”라고 밝혔다. 요즘 감독으로서 가장 힘이 나는 순간도 비슷한 데 있다. 훈련을 마치려고 하면 선수들이 먼저 “한 번 더 하자”고 요구할 때다.
대구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전북과의 경기를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북 윤지민 선수가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경기와의 경기에서 강희수 선수와 부딪치며 넘어지고 있다.
대구 최혜진 선수가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전북과의 경기에 투입되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구 구준영 선수(오른쪽 위)가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전북과의 경기를 앞두고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다.
경기도 장애인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전남과의 경기를 마친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대구와 전북 선수들이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경기를 마치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경기에서 전남과 경기가 맞붙어 선수들이 경합하고 있다.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경기에서 경기도 김시현 선수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전남과 경기도의 경기에서 관중이 선수에게 환호를 보내고 있다.
대구 구준영 선수가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전북과의 경기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좌절하고 있다.
대구와 전북 선수들이 28일 강원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혼성 아이스하키 오픈’ 선수부 본선 8강 경기를 마치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
내륙 도시인 대구는 빙상 인프라가 넉넉지 않다. 마땅한 링크장이 없어 사설 경기장을 하루 50만원에 빌려야 하는 처지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지치지 않는다. 강 선수가 말한 ‘얼굴을 스치는 찬 공기’처럼, 이들은 다시 얼음 위에 설이유를 만들어낸다.
20260129514785010111010000002026-01-29 15:58:392026-01-29 15:58:380“뛰어본 적 없지만 얼음에선 빠르다”…신생 대구의 마르지 않는 웃음 [한강로 사진관]세계일보유희태e00bbc5e-274e-41ce-9139-76b8e0b1fc42joyk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