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요.”
안성빙어축제장에서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묻자 한 아이가 들려준 대답이었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다. 반가움보다 먼저 고마움이 앞섰다.
안성빙어축제장에서 한 달 동안 한국감성시협회 소속 작가 11명이 시민들에게 감성시를 알리는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는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하루 평균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빙어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빙어를 잡고, 음식을 먹고, 나들이를 즐기러 온 이들들에게 ‘시’를 이야기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시 소개와 함께 아이들의 ‘꿈’을 묻고, 교과서에 등재된 시인이 직접 그 꿈을 응원하는 ‘꿈드림 행사’를 마련했다.
나 역시 어린 시절 꿈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동문학가’가 되겠다고 적었고, 그 꿈을 어른이 되어 이뤘다. 지금은 어린이시인학교 운영, 전국 어린이 백일장, 윤보영 동시 전국 어린이 낭송대회 등을 통해 아이들이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우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꿈드림 행사에는 부모와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아이들은 유튜버, 요리사, 의사, 수의사 등 다양한 꿈을 들려주었다. 그중 “경찰이 되고 싶어요”라는 말은 유독 다르게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묵묵히 일하는 경찰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인다. 그래서 지난해 경찰창립 80주년을 맞아 경찰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경찰 사랑 헌정 시집’을 발간했다. 이 시집에는 시민이 바라본 경찰의 모습과 경찰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기 모습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시집 발간을 계기로 송도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경찰사랑 K-치안 디카시 공모전’을 열었고, 이어 대전경찰청 후원으로 ‘전국 경찰사랑 캘리그라피 공모전’도 개최했다. 수상작들은 현재 대전경찰청과 관내 6개 경찰서에서 2월 말까지 순회 전시하고 있다. 전시 작품 속 경찰의 모습을 보며, 자녀와 손자·손녀가 “경찰관이 되고 싶다”라고 말할 때 그 꿈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사회는 아직 따뜻하다. 그리고 그 따뜻함의 중심에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묵묵히 일하는 경찰이 있다.
윤보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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