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젊은 췌장암 직접 원인 규명”
최근 2030 세대 췌장암 환자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비만이 지목됐다. 특히 고도 비만이 아닌 단순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췌장암 발병 위험이 30%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젊은 층의 적극적 체중관리가 요구된다.
홍정용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박주현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31만 5055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2020년 말까지 약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총 1533건의 췌장암 발생이 확인됐다. 분석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췌장암 발병 위험은 계단식으로 뚜렷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아시아인 기준에 맞춰 대상자를 △저체중(<18.5kg/m²) △정상 체중(18.5–22.9kg/m²) △과체중(23.0–24.9kg/m²) △1단계 비만(25.0–29.9kg/m²) △2단계 비만(≥30.0kg/m²)으로 분류했다.
정상 체중일 때는 췌장암 발병 위험에 영향이 없었으나, 정상 범위를 벗어난 ‘과체중’ 구간부터 발병 위험이 3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 비만(경도 비만) 역시 위험도가 39% 높았으며, 2단계 비만인 ‘고도 비만’ 그룹의 경우 정상 체중 대비 발병 위험이 무려 96%까지 치솟았다. 반면 저체중 그룹은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연령, 성별, 흡연, 음주, 당뇨병, 고혈압 등 췌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을 모두 보정해 분석한 결과로, 비만 자체가 췌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임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지방세포가 유발하는 만성 염증 물질에 노출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췌장 세포의 증식을 자극해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생존율이 낮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에서는 암 관련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며, 유럽에서도 향후 10년 내 사망 원인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2030 세대의 체중 조절이 췌장암 예방의 핵심임을 시사한다”며 “비만뿐만 아니라 과체중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인 관리에 나서는 것이 젊은 층의 췌장암 부담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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