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훈 기자] 2025~2026 V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단 3일로 짧다. 전력을 재정비하기엔 짧은 시기라 아무래도 전반기에 승점을 벌어놓은 상위권 팀들에게 유리하다. 아울러 전반기(1~4라운드)에 비해 후반기(5,6라운드)가 반 토막에 불과해 하위권 팀들이 봄 배구를 향한 추격전을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른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제 한 경기, 한 경기에 승패에 따라 봄 배구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여 훨씬 더 처절하고 격렬한 승부가 예상된다.
여자부 전반기도 파란과 이변의 연속이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정규리그 1위 후보팀 투표에서 몰표를 받았던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7연패에 빠지는 등 1승8패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고, 결국 김호철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며 여오현 대행 체제로 재편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현역 은퇴한 뒤 첫 시즌을 보내는 흥국생명은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나 요시하라 토모코(일본) 감독의 지휘 아래 끈끈한 배구로 무장하고, 4시즌 전 기량 미달로 퇴출됐다가 다시 돌아온 레베카 라셈(미국)의 환골탈태를 앞세워 다크호스를 넘어 대권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시즌 전부터 IBK기업은행과 더불어 ‘양강’ 후보로 거론됐던 도로공사는 전반기 내내 독주했다. 지난 시즌 메렐린 니콜로바(불가리아)의 아쉬운 결정력에 울었던 도로공사는 V리그 5년차 외인인 모마 바소코(카메룬)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여기에 SEA게임 차출이 유력했던 아시아쿼터 타나차(태국)도 국가대표 차출에서 제외되면서 온전히 V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행운도 누렸다. 모마-타나차-강소휘로 이어지는 도로공사의 삼각편대의 화력은 단연 V리그 최강이다.
승점 52(19승5패)로 2위 흥국생명(승점 44, 14승10패)과의 격차가 꽤 벌려놓은 도로공사로선 2017~2018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챔프전 직행을 노린다. 올스타전에서 만난 김종민 감독은 “선수단 내에 독감이 돌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5라운드 초반 선수단 독감 여파를 이겨내며 승수를 쌓는다면 6라운드 중반에는 챔프전 직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흥국생명과 3위 현대건설(승점 42, 14승10패)의 ‘2위 싸움’도 볼만하다. 흥국생명은 다양한 전술과 탄탄한 연결 작업,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요시하라 매직’을 앞세워 도로공사 추격과 동시에 2위 수성을 노린다. ‘신인 감독 김연경’을 통해 주목받은 뒤 V리그로 다시 돌아온 세터 이나연의 조율 아래 이다현-피치(뉴질랜드)-김수지가 지키는 코트 가운데도 든든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한 김다은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 정윤주를 제치고 아웃사이드 히터 주전 자리를 꿰찬 최은지의 재발견도 놀라운 대목이다.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주전 세터이자 현역 최고 세터인 김다인의 경기 운영을 앞세운다. 여전히 공격 코트와 블로킹에서 최고의 생산력을 보여주는 양효진이 건재한 가운데, 양날개 공격을 책임져주는 카리와 정지윤의 건강 여부가 2위 탈환의 키포인트다.
4위 IBK기업은행(승점 36, 11승13패)과 5위 GS칼텍스(승점 33, 11승13패)가 상위권 팀들에게 따라붙어 여자부 최초의 준플레이오프 성사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 후 10승5패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내심 봄배구 진출을 노린다. 빅토리아(우크라이나)의 공격력은 여전한 가운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실망감이 컸던 킨켈라(호주)가 블로킹 외에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느냐가 후반기 도약의 변수다. GS칼텍스는 여전히 최고의 외인으로 군림하고 있는 실바(쿠바)를 보유한 만큼, 세터 김지원-리베로 한수진의 ‘센터라인’이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치고올라갈 힘은 충분하다.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후 네 시즌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에는 탈꼴찌는 유력해보인다. 1라운드를 4승2패로 마치는 등 시즌 첫 8경기에서 6승2패로 한때 2위를 달리며 탈꼴찌를 넘어 봄배구까지 기대하게 했으나 이후 9연패에 빠지면서 어느새 6위까지 내려앉았다. 세터 이원정이 부상 복귀한 이후 전체적인 경기력 기복이 줄어들었고, 조이(미국)는 실바에 필적하는 생산력을 보여주며 맹활약 중이다. 결국 관건은 박정아, 박은서가 지키는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에서 어느 정도 생산력을 보여주느냐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챔프전에서 맞붙었던 정관장은 최하위 탈출이 쉽지 않아보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GS칼텍스전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을 당한 자네테도 복귀에는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져 기본적인 화력도 더 약해졌다. 인쿠시(몽골)와 이선우가 자테네 공백으로 인해 약해진 화력을 메워주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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