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 소강 사실상 계엄상황
“美·이스라엘 연계세력 책임” 주장
트럼프 “이란 새 지도자 찾을 때”
유혈진압 강력 비판하며 날 세워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으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말로 먼저 충돌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상자 속출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정권교체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의 새로운 지도자를 찾아야 할 때”라며 하메네이 체제의 37년 통치를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병든 인물”이라며 “그의 나라는 그 형편없는 리더십 때문에 세계 어디를 통틀어도 살기에 최악인 장소가 됐다”고 힐난했다. 이어 “미약하더라도 국가 기능을 유지하려면 내가 미국에서 하듯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 통제권을 위해 수천명을 죽여서는 안 된다”며 “지도력은 공포와 죽음이 아닌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반정부 시위 유혈 사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린 상황에서 나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글과 국영 방송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연계 세력이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고 수천명을 죽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민에게 가해 발생한 (시위) 사상자, 피해, 비방 때문에 우리는 그를 유죄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또 “미국의 목표는 이란을 집어삼켜 군사적·정치적·경제적 지배 아래 두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자 규모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시위로 보안요원 500명을 포함해 최소 5000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최소 3400여명, 최대 2만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두 정상의 공방이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이란 국민이 미국을 물리쳤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경제난에서 시작한 이번 시위는 이란 당국의 무차별적 진압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수도 테헤란 등 도심 곳곳에 무장 군경이 배치됐고, 인터넷도 여전히 끊겨 있어 ‘사실상 계엄령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권력을 유지하고자 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국민을 상대로 탄압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마지막까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을 것이고, 이를 생존을 위한 이념적 투쟁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담배 소송](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5/128/20260115518642.jpg
)
![[기자가만난세상] 이 배는 여전히 테세우스 배입니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5/128/20260115518568.jpg
)
![[세계와우리] 관세 너머의 리스크](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5/128/20260115518628.jpg
)
![[기후의 미래] 트럼프를 해석하는 우리의 자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1/15/128/2026011551857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