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선보이며 힘겹게 조별리그를 통과한 ‘이민성호’가 난적 4강 진출을 위해 호주 잡기에 나선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18일 0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홀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호주를 꺾으면 일본-요르단 8강전 승자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같은 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민성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시안컵은 2026년 한국축구의 첫 시작이라 좋은 출발을 해서 앞으로 좋은 성과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올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인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대회다.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이번 대회를 오는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연패 달성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란, 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 경쟁한 조별리그 C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이란과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이민성호는 2차전에서 약체 레바논을 상대로 4골을 몰아쳤지만 2골을 헌납하며 수비 조직력에 물음표를 남겼다. 급기야 3차전에선 두 살 아래 21세 선수들로 꾸려진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조별리그 성적 1승1무1패(승점 4·골득실 0)에 그친 한국은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이란이 최종전에서 레바논에 0-1로 덜미를 잡히는 이변 덕에 우즈베키스탄(2승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턱걸이했다. 팬들의 시선은 냉랭해질 수밖에 없는 결과다. 특히 한 수 아래로 생각하는 중국은 조별리그 D조에서 호주, 이라크, 태국과 싸워1승 2무(승점 5)의 무패 행진으로 조 2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조별리그 A조에서 요르단,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를 모두 꺾고 3전승으로 8강에 올랐고, 역시 두 살 어린 21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도 조별리그 B조에서 ‘무실점 3연승’을 달성하는 등 한국 축구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이민성호는 조별리그 성적만 따지면 8강 진출 팀 가운데 7번째 순위다.
결국 자존심을 살리는 길은 호주를 잡는 것뿐이다. 한국은 호주에 역대 전적을 따지면 9승 4무 3패로 앞서지만, 최근엔 열세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 펼친 호주와 평가전에서 1무 1패(0-0 무·0-2 패)로 밀린 한국은 2024년 4월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선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겨우 이긴 바 있다.
조별리그를 마치고 “상대 팀 분석보다 우리 팀 문제를 먼저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힌 이민성 감독은 “호주는 조직력과 공수 밸런스가 좋고 피지컬 면에서도 강하다. 팀 전체가 잘 준비해서 태극마크에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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