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가 눈 속에 파묻힌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남성이 다른 스키어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스위스 중앙부 엥겔베르크에서 발생했다.
마테오 질라(37)는 당시 40~50㎝의 적설이 쌓인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던 중 멀리서 스키 없이 걸어 올라오는 사람을 보고 다가가 도움을 주려 했다. 그러나 그가 시야를 잠시 돌린 뒤 다시 바라보자 눈 더미 속에서 사람의 팔이 튀어나온 것이 보였다.
과거 눈사태 구조 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는 질라는 즉시 현장으로 이동해 매몰된 남성의 얼굴과 입 주변에 쌓인 눈을 제거한 뒤 상태를 확인했다. 그는 “다행히 다친 곳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몸을 파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조된 남성은 경사면을 내려오던 중 바닥에 있던 작은 덤불에 걸려 넘어지면서 눈 속에 파묻힌 것으로 파악됐다. 혼자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조기에 발견돼 큰 부상 없이 구조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눈사태 등으로 파묻힐 경우 사고 발생 10분 후의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눈 속에서 제대로 호흡하기가 어려워 질식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얼굴 주위에 쉴 수 있는 공기층(에어포켓)이 존재할 경우에는 생존할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 3월에는 노르웨이 북부에서 스키 여행을 하다 깊이 1.5m가량의 눈에 파묻힌 남성이 실종 약 7시간 만에 구조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유럽 전역에서는 대규모 적설과 눈사태로 인한 사고가 늘고 있다. 지난 주말 프랑스 알프스에서는 눈사태로 스키어 6명이 숨졌고, 최근 한 달간 유럽에서 눈사태로 사망한 인원은 17명에 달했다.
유럽 산악 당국은 위험 지역 곳곳에 ‘극심한 위험(extreme risk)’ 경보를 발령하며 “슬로프 밖 코스 진입을 피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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