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많이 찾는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 14일부터 비유럽 출신 방문객의 입장료 인상에 나선다. 루브르 박물관의 이 같은 ‘이중 가격제’ 정책이 차별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루브르박물관은 오는 14일부터 유럽연합(EU)과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이외 지역에서 온 성인 방문객들에게 45% 인상된 32유로(약 5만 5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이 같은 이중 가격제가 차별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루브르박물관 노동조합은 이번 정책을 “철학적·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충격적”이라며, 다른 여러 불만사항과 함께 이번 변경안에 반대하는 파업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중 가격제가 원칙적으로 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실시 과정에서 직원들이 방문객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등 실무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랑스 지리학자 파트리크 퐁세도 르몽드 기고문에서 지난 1일 외국인 관광객의 국립공원 입장료를 100달러 인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과 비교하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정책이 “노골적인 민족주의 회귀”라고 꼬집었다.
재정 문제를 겪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국민이 모든 것을 혼자서 부담할 의무는 없다”며 이중 가격제로 연간 총 2000만~3000만 유로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수익금 중 일부는 루브르박물관 대규모 보수 계획에 투입될 예정이다.
베르사유 궁전도 유럽 외 방문객의 경우 성수기(4월 1일~10월 30일)에는 35유로(5만9000원), 비수기에는 25유로(4만2000원)를 내야 해 유럽인보다 각각 3유로 비싸게 책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베르사유 궁전 측은 지난해 방문자 수 기준 연간 930만 유로(약 160억 원)의 추가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루아르 고성 지대의 대표 성인 샹보르성과 파리의 생트샤펠도 비유럽인 입장료를 인상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이 같은 요금제는 연간 총 “2000만~3000만 유로”의 추가 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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