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역사·문화 가치 재조명
전북 임실군 신평면 진구사지에 있는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되며 임실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임실군은 국가유산청이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을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1977년 전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처음 지정될 당시 ‘중기사 연화좌대’로 알려졌으나, 이후 학술 연구를 통해 2003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명칭이 정정되며 문화재적 가치가 재조명됐다. 현재는 진구사지 경내 보호각으로 이전돼 보존·관리되고 있다.
진구사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고구려계 승려 보덕화상이 전주로 내려온 뒤 제자 적멸과 의융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조선 태종대에는 전국 88개 자복사 가운데 하나로 지정될 만큼 위상이 높았으며, 조선 후기 임실현 사찬 읍지인 ‘운수지’에는 석등과 석불, 철불 등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는 기록도 확인된다.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후반을 전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구사지는 이미 보물로 지정된 ‘임실 진구사지 석등’과 전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중기사 철조여래좌상’ 등을 함께 보유해 당대 불교문화 중심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광배와 오른팔 일부가 유실됐음에도 불구하고 불좌상과 대좌가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으며, 늘씬하고 안정감 있는 신체 비례와 섬세한 옷 주름 표현 등에서 뛰어난 조형미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팔각연화좌대는 면석부터 중대석, 상대석까지 다양한 문양과 조각이 정교하게 새겨져 통일신라 하대 불교 조각의 전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비로자나불은 화엄종의 주불로, 형상 없는 진리이자 법신불을 상징하는 존재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 말기 선종에서 강조된 불성 사상과 맞닿아 있어 당시 불교사상과 종파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고구려계 사찰에서 시작해 신라 선종, 고려 조계종, 조선 교종 계열인 중신종으로 이어지는 종교사적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보물 지정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지난해 12월 31일 국가 보물 지정 예고됐으며, 30여 일간을 거쳐 별도 이의가 없으면 국가 보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임실이 지닌 역사·문화 자산의 깊이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라며 “진구사지 일대와 가덕리 하가 구석기 유적을 잇는 문화유산 벨트 조성을 통해 섬진강 르네상스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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