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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유엔에서 한목소리 낸 서방 ‘빅3’ 미국·영국·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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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6 09:07:53 수정 : 2026-01-06 11:00:03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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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는 불법 대통령… 정권 이양 필요”
중국·러시아는 반발하며 ‘즉각 석방’ 촉구

미국의 베네수엘라 무력 침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이후 국제사회가 요동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 회의를 열고 이 사안을 집중 논의했다. 나란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서방을 대표하는 미국·영국·프랑스 ‘빅3’ 국가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게티이미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마이크 왈츠 주(駐)유엔 미국 대사는 마두로를 “불법적인 대통령”으로 규정하며 그의 체포는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고 강조했다. 왈츠 대사는 “마두로는 잔혹한 테러 조직 ‘데로스 솔레스’(태양의 카르텔)의 수장”이라며 “마약 테러리즘 혐의로 진작 미국 법원에 기소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두로가 연임에 성공한 2024년 베네수엘라 대선의 부정 선거 논란을 거론했다. 엉터리 선거를 거쳐 당선된 마두로는 정당성을 갖추지 못한 대통령이란 의미다.

 

영국 및 프랑스 정부도 미국을 거들고 나섰다. 제임스 카리우키 주유엔 영국 대표부 차석 대사는 “마두로의 집권은 사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영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를 받드는 합법적 정부로의 안전하고 평화적인 이양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제롬 보나퐁 주유엔 프랑스 대사 역시 “마두로가 집권한 2024년 대선에서 수많은 부정 행위가 저질러졌다”며 “프랑스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지는 것을 지지한다”고 동조했다.

 

이는 중동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에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서방 빅3가 분열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서 하마스를 맹비난했다. 가자 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려는 안보리의 시도는 미국의 거부권 행사 앞에 번번히 좌절하고 말았다.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미국과 척을 지는 것도 부담스러운 영국은 기권하는 길을 택했다. 반면 프랑스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학살을 규탄하고 미국의 거부권 행사도 비판하며 찬성표를 던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무력 침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영국·프랑스는 2025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이스라엘과 대등한 독립 주권 국가로 인정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격분하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미국이 팔레스타인을 승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주요 7개국(G7) 중에서 캐나다는 영국·프랑스를 좇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으나, 독일·일본·이탈리아는 미국을 의식해서 그런지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에는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예상대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 작전을 성토하며 마두로 부부 석방을 촉구했다. 푸충(傅聰) 주유엔 중국 대사는 “미국의 일방적·불법적·패권적 행위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주권, 안보, 그리고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짓밟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략 행위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이를 단호히 규탄한다”며 “미 행정부는 뉴욕의 구치소에 수감 중인 마두로 부부를 즉각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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