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AI… 묵묵히 일상 챙기는 ‘동반자’… 귀찮은 노동 대신할 ‘조력자’ [CES 2026]

입력 : 2026-01-06 06:00:00 수정 : 2026-01-05 19:05:39
라스베이거스=이동수 기자 ds@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삼성·LG ‘AI 비전’ 전쟁

편안함 앞세운 삼성
엔터테인먼트·홈·케어 ‘3대 축’
집안일·건강 관리 알아서 척척
냉장고 속 식재료로 레시피도
초격차 화질 RGB TV 첫 선

공감지능으로 일꾼 변신 LG
홈 로봇 ‘클로이드’ 대표 주자
우유 꺼내 가져다 주고 빨래 개
차량선 졸음 감지 시 자율주행
전체두께 9㎜ 초슬림 TV 선봬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IT) 박람회 ‘CES 2026’에서 글로벌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공지능(AI) 비전 전쟁’이 시작됐다. 양사 모두 가전의 고유 목적인 ‘집안일 해결’이라는 화두는 같지만, 제시한 해법과 미래 풍경은 사뭇 다르다. 삼성전자는 거대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나를 챙겨주는 ‘동반자’를, LG전자는 내 손과 발이 돼 움직이는 ‘행동하는 조력자’를 내세웠다.

◆압도적 연결 경험 vs 직접 노동 수행

모델들이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더 퍼스트 룩’에서 세계 최초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더 퍼스트 룩’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AI 일상의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세트(완성품)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이자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노태문 사장은 “삼성의 모든 제품과 서비스, AI 혁신은 사용자의 일상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고객의 일상 속 AI 동반자가 돼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전 발표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더 퍼스트 룩은 삼성전자가 CES 2026에 맞춰 진행하는 전시와 프레스 콘퍼런스 등 모든 프로그램을 통합한 명칭인데, 그 첫 번째 순서가 노 사장이 연단에 선 프레스 콘퍼런스다. 노 사장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DX부문장으로서 전 세계에 처음 선언하는 비전이기도 하다.

삼성의 전략은 ‘엔터테인먼트·홈·케어’라는 삶의 3대 축을 중심으로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4억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삼성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생태계 위에서 기기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됨을 의미한다. 별도 지시가 없어도 AI가 집안일과 건강을 챙겨주는, 가전을 넘어 ‘가족’ 같은 존재를 지향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케어 컴패니언’ 비전은 삼성 AI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웨어러블 기기로 사용자의 수면, 걸음걸이, 말투 등 미세한 행동 변화를 분석해 치매와 같은 인지 기능 저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멀티모달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술을 공개했다. 또 이상 징후 감지 시 의료진과 연결되는 ‘젤스’ 플랫폼 협업까지 더해져 AI가 실질적인 ‘건강 관리자’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줬다.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가 세탁물 바구니에서 빨랫감을 꺼내 세탁기에 넣는 모습.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보다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단순히 똑똑한 AI가 아니라, LG전자 특유의 ‘공감지능’으로 사용자를 배려하며 실제 노동을 대신해 주는 ‘제로 레이버 홈’을 목표로 삼았다. LG의 AI 전략에서 가장 상징적인 존재는 이번 CES에서 공개될 양팔 홈 로봇 ‘LG 클로이드’다. 기존 로봇들이 정보 제공에 그쳤다면, 클로이드는 양팔과 손가락을 정교하게 움직여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다 된 빨래를 세탁기에서 꺼내 개어 놓는 등 직접 집안일을 척척 해결한다.

◆‘편안함’ vs ‘해방감’

두 기업의 AI 전략 차이는 우리 일상을 변화시키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가전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집안일을 덜어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가전 최초로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반찬통의 손글씨 라벨까지 인식하고, 냉장고 안 식재료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추천한다. 삼성의 AI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사용자를 챙기는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맡는다. LG전자는 AI 기술을 통해 차량 내부까지 ‘탑승자 맞춤형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운전자의 시선을 분석해 졸음이 감지되면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한다. 집에선 로봇이 빨래를 개고, 차에선 AI가 운전에 나서는 등 LG의 혁신은 사용자가 귀찮아하는 노동을 직접 대체하는 데 집중돼 있다.

◆화질 vs 폼팩터 TV 전쟁

거실의 주인공을 놓고 벌이는 TV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은 초격차 화질과 크기를, LG는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과 두께를 승부수로 띄웠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공개하며 하드웨어 기술력의 정점을 찍었다. 이 제품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한 RGB(적·녹·청색) 발광다이오드(LED) 칩을 사용해 화면의 색상과 밝기를 촘촘하게 제어한다. 특히 웅장한 건축물의 창틀에서 영감을 받은 ‘타임리스 프레임’ 디자인을 적용해 TV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초대형 스크린이 공간을 압도하는 예술 작품이 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삼성 TV만의 통합 AI 플랫폼인 ‘비전 AI 컴패니언’을 탑재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기능을 극대화했다. TV 시청 중 “저기 촬영지가 어디야?”라고 물으면 AI가 맥락을 이해하고 즉시 답을 화면에 띄워준다.

LG전자는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로 폼팩터 혁신을 이뤄냈다. 패널부터 부품까지 모두 초슬림화 기술을 적용해 전체 두께를 연필 한 자루 수준인 9㎜대로 줄였다. 또 다른 큰 특징은 선을 없앤 것이다. 세계 최초로 4K 해상도와 165㎐ 주사율의 영상을 무선으로 손실 없이 전송하는 기술을 탑재해, 벽에 TV만 얇게 붙어 있는 ‘갤러리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오피니언

포토

고윤정 '아름다운 미모'
  • 고윤정 '아름다운 미모'
  • 이세희 '사랑스러운 볼하트'
  • 신세경 '우아하게'
  • 쯔위, 과감한 '큐티 섹시' 란제리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