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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밖에 있었을 뿐인데”…손끝 물집, 동상 신호였다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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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1 04:58:00 수정 : 2026-01-01 05:39:41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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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아·노인·기저질환자, 동상에 더 취약
손·발·귀·코부터…물집·조직 괴사로 진행
야외활동 시 1시간마다 체온 회복 필요
참고용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겨울이 되자 야외에 조금만 있어도 손끝이 얼얼해진 A씨. 출근길에 잠깐 찬바람을 맞았을 뿐인데 손가락이 창백해졌다가 점차 푸르스름하게 변하며 감각이 둔해졌다.

 

실내로 들어와도 한동안 통증이 가시지 않았고, 며칠 뒤에는 손끝에 물집까지 잡혔다. A씨는 단순히 추위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을 찾은 결과 초기 동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겨울철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동상 환자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1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동상은 추위로 인해 피부와 아래 조직이 얼어 손상되는 질환으로,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 경우 혈관 손상과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빙점 이하의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젖은 신발과 옷 또는 꽉 끼는 신발이나 의복을 착용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쉽다.

 

동상은 단순한 추위 노출뿐 아니라 혈액 순환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더 쉽게 발생한다.

 

콩팥 기능 저하나 빈혈, 영양실조,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 등이 있는 경우 말초 혈류와 열 생성이 감소해 손발 조직이 추위에 더 취약해진다.

 

유·소아와 노인 역시 체온 유지 능력과 감각 인지가 약해 동상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옥외 노동자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직업군도 위험군에 포함된다.

 

영하권의 강추위가 이어진 31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움츠린 시민이 2025년 마지막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뉴스1

 

동상은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손이나 발, 귀, 코와 같이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신체 끝부분에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손상 부위의 감각 저하로, 손상 정도에 따라 1도부터 4도까지 나뉜다.

 

1도 동상은 피부가 차갑고 붉어지며 따끔거리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2도 동상이 되면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물집과 부종이 생기고 통증이 심해진다.

 

3도 동상은 피부가 검게 변하며 조직 괴사가 발생하고, 4도 동상은 감각이 거의 없어지고 피부와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저체온증이 동반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어 초기 증상이라도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

 

현성열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는 “동상 환자에게 몸 떨림, 말이 어눌해짐, 심한 졸림 증상이 나타난다며 저체온증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상 관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한파 땐 외출 최소화…젖은 장갑 즉시 교체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람이 강하거나 기온이 낮을 날에는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장갑과 모자, 통풍이 잘 되는 따뜻한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젖은 장갑이나 양말은 즉시 교체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 1시간 마다 실내로 들어가 5~10분 정도 체온을 회복하고, 손과 발을 가볍게 움직여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도움된다.

 

추운 날씨에 술과 담배는 혈관 수축과 탈수를 유발해 동상 위험을 높이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따뜻한 환경에서 체온을 올려주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우선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장소로 환자를 이동시켜 마른 옷으로 갈아입히고,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동상 부위는 심장보다 약간 높게 들어 올려 부기와 통증을 줄이고, 소독된 마른 거즈로 감싸는 것이 좋다.

 

이후 해당 부위를 깨끗하고 따뜻한 물에 10~30분간 담가주면 서서히 체온을 회복시킬 수 있다.

 

현 교수는 “히터, 전기담요, 모닥불 등을 이용해 환부를 직접 가열하거나 손으로 문지르는 행동은 조직 손상을 악화시키고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녹은 부위가 다시 얼 가능성도 있다면 재가온을 미루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동상 부위에 생긴 물집은 임의로 터트리지 말아야 하며, 발에 물집이 생겼다면 보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체온이 유지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현 교수는 “격렬한 몸 떨림이 지속되거나 말이 어눌해질 때, 졸림 증상이 나타날 때, 걷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있을 때는 단순 동상을 넘어 중증 한랭손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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