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65도’ 넘으면 위험합니다”…당신이 오늘 마신 커피는 몇 도?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2025-12-31 20:00:00 수정 : 2025-12-31 05:45:17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후루룩 한 모금, 암 씨앗 된다”…뜨거운 음료, 식도암 ‘경고음’ 커진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뜨거운 커피와 차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하지만 ‘몸을 녹이기 위한 한 잔’이 반복되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겨울철 ‘후루룩’ 마시는 뜨거운 한 잔 대신, 잠시 식힌 한 잔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게티이미지

65도 이상 뜨거운 음료를 자주 마시는 습관은 식도암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보호막 없는 식도, 반복된 열 자극에 취약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도는 위와 달리 강한 점막 보호층이 없다.

 

이 때문에 뜨거운 자극이 반복되면 미세한 화상이 누적되고, 손상된 세포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DNA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이러한 변이를 교정하는 신체 능력이 나이나 생활습관에 따라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뜨거운 음료에 반복 노출된 식도 점막은 만성 염증 상태에 놓이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세포 재생 오류가 쌓이면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WHO, ‘발암 요인’으로 규정한 이유…술·담배까지 겹치면 위험은 ‘기하급수적’

 

세계보건기구(WHO)는 65도 이상의 뜨거운 음료를 ‘발암 가능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권고가 아니다.

 

국제학술지에 실린 대규모 역학 연구에 따르면 65도 이상 뜨거운 차를 자주 마신 집단은 식도암 발생 위험이 최대 8배, 60~64도 음료를 즐긴 집단도 약 2배까지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커피냐 차냐의 문제가 아닌 온도 자체가 핵심 위험 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식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고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티이미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차라도 지나치게 뜨겁게 마시면 식도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뜨거운 음료로 이미 손상된 식도 점막에 알코올과 담배 독소가 더해질 경우 위험은 급격히 커진다.

 

전문가들은 “뜨거운 음료, 음주, 흡연이 동시에 작용하면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며 겨울철 음주 문화와 맞물린 위험성을 지적한다.

 

◆전문가들 “이런 증상 있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아야”

 

식도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다만 △음식 삼킴 곤란 △속 쓰림, 위산 역류, 잦은 트림 △이유 없는 기침, 쉰 목소리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쉰 목소리나 지속적인 기침을 감기나 역류성 식도염으로만 넘기지 말고, 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예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뜨거운 음료를 바로 마시지 않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뚜껑을 열고 5분 정도만 식혀도 위험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아주 작은 습관 변화가 장기적인 암 위험을 줄인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의 공통된 결론은 명확하다.

 

식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고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겨울철 ‘후루룩’ 마시는 뜨거운 한 잔 대신, 잠시 식힌 한 잔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오피니언

포토

송지효 '매력적인 미소'
  • 송지효 '매력적인 미소'
  • 고아라 35세 맞아?…반올림 시절이랑 똑같네
  • 윤아 '아름다운 미모'
  • 수지, 거울 보고 찰칵…완벽 미모